원광대 치대병원 대전 진출 지역의료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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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치대병원 대전 진출 지역의료계 '긴장'
  • 최일 기자
  • 승인 2006년 11월 06일 19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6년 11월 07일 화요일
  •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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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둔산 개원… 환자 뺏길라 '조마조마' 대책마련 부심… 한방병원도 세우나 '촉각'
원광대 치대병원의 대전 의료시장 진입이 임박함에 따라 지역 의료계가 긴장하고 있다.

원광대 치대는 지난 4월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 인근 구 신협중앙회 충청지역본부 건물을 매입, 올 연말 혹은 내년 초 대전치과병원 개원을 목표로 현재 마무리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전북 익산시 신용동에 자리한 원광대 치대병원은 익산지역의 인구 감소로 인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04년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에 병원을 설립한 데 이어 치대병원이 없는 대전 진출을 모색, 둔산에 병원을 개원함으로써 중부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원광대 치대는 대전치과병원의 구체적 시설·의료진 규모 등 세부계획에 대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지역 의료계의 반응을 예의 주시한 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전 치과개원의들은 구강외과 등 8개 과목에 전문의 15명 정도가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원광대 치대병원이 최신 의료장비와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로 둔산지역을 중심으로 환자들을 대거 흡수할 경우 영업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전시치과의사회는 그간 원광대 치대 측과 두 차례의 회합을 갖고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원광대 치대병원이 일반 개원의들과 경쟁할 것이 아니라 응급체계 구축 등으로 2·3차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 줄 것을 요구했다.

대전시치과의사회 관계자는 "원광대 치대병원 설립에 반발하는 모습이 시민들에게는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원광대 측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갖고 지역 보건의료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치대병원이 들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원광대 치대병원의 대전 진입에 대해 한방계도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관계자는 "한의과대학이 있는 원광대가 치대병원을 시작으로 장차 한방병원까지 대전에 세우려는 속셈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원광대의 움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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