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픽]대장암과 폐암에 효과적인 상동나무
상태바
[투데이픽]대장암과 폐암에 효과적인 상동나무
  • 투데이픽
  • 승인 2019년 08월 09일 17시 25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8월 09일 금요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상동나무 항암 분자적 메커니즘 밝혀

국내에 자생하는 상동나무 추출물이 대장암과 폐암의 항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확인돼 관심이 모아진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와 안동대 원예·생약융합부 정진부 교수팀이 공동으로 상동나무 추출물의 항암작용 기전을 살펴본 결과 정상 세포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대장암과 폐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가 뛰어났다.

상동나무.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상동나무.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기존 대장암 항암제와 비교해도 암세포 억제 효과가 현저히 앞섰다.

상동나무는 주로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과 같은 바닷가에 분포하는 산림약용자원이다. 예로부터 감기, 발열, 간염, 피부병 치료 등에 사용됐다.

인간의 대장암과 폐암 세포에 상동나무 잎과 가지 추출물을 처리해 세포의 생존능력을 측정하는 엠티티(MTT) 분석을 한 결과 50㎍/㎖ 농도일 때 각각 53.6%, 72.2%의 암세포 생장이 억제됐다.

100㎍/㎖ 농도에서는 77.0%와 82.0%가 억제됐으나 정상 세포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대장암 치료에 사용되는 기존 항암제와 비교해도 상동나무 가지와 잎 추출물이 더 효과가 좋았다.

같은 농도(50㎍/㎖)로 비교했을 때 기존 항암제인 5-플루오로유라실(5-FU)은 11.4%의 억제 효과를 보였지만, 상동나무 가지 추출물은 63.6%, 잎 추출물은 43.2%의 우수한 암세포 억제 효과를 보였다.

이는 상동나무 잎과 가지 추출물이 암세포에서 비정상적인 세포생육을 유도하는 사이클린 디원(Cyclin D1) 발현을 억제하고 종양 발생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윈트/베타카테닌(Wnt/β-catenin)을 분해해 대장암 및 폐암세포의 생육을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보완대체의학 국제학술지 '비엠씨 컴플리멘터리 엔드 얼터너티브 메디신'(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과 한국자원식물학회지에 게재됐으며, 국내 특허 출원도 완료됐다.

김만조 산림약용자원연구소장은 "상동나무는 기존 항암제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식물성 소재로 활용이 가능하며 산림 약용자원으로 고부가가치 소재 발굴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상동나무의 식품 원료 등록을 위해 다양한 기능성 평가와 활성 물질에 대한 분석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데이픽 todaypick@cctoday.co.kr

빠른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