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전기차 성지 ‘제주’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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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전기차 성지 ‘제주’에 가다
  • 최윤서 기자
  • 승인 2019년 11월 11일 19시 02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1월 12일 화요일
  •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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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7300여대>
국제 미래차 기술 심포지엄
충전소 2154개…대전 266개
내연기관 산업 피해… ‘그늘’
▲ 신성철 KAIST 총장이 11일 ‘국제 미래차 기술 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친환경 교통수단이 각광 받는 시대, 전기차의 성지 제주에는 도로 위 자동차 10대 중 3대가 전기차일 정도로 전기차 보급률이 높다.

거지, 도둑, 대문이 없다는 ‘3무(無)의 섬’ 제주가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을 조성할 것을 새로운 비전으로 삼고 4무(無)를 향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만큼 충전소 등 인프라도 탄탄한데 제주도는 12일 결정되는 전기차 충전서비스 분야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다.

실제 제주엔 1만 7300여대의 전기차가 보급됐으며 충전소만 2154개(급속 578개, 완속 1576개)가 구축돼 있다. 대전이 전기차 2361대 보급에 충전소 266개소인 것과 비교하면 제주는 국내 최대 전기차 서식지임이 분명하다.

제주시 어느 인적 드문 한적한 골목가에도 충전소가 위치해 있을 만큼 이곳은 전기차가 일상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제주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친환경 스마트자동차연구센터에서는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전기차 산업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1일 방문한 이곳 연구센터에서는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돼 국내·외 전문가들이 친환경 차의 미래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후이 펑(Huei Peng) 미국 미시간대 앤아버 중앙캠퍼스 교수는 “최근 자동차 시장이 불황을 맞았다. 대규모 시장이었던 중국 및 인도의 자동차 판매량마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라며 “한국 시장 또한 예외 없이 위기를 맞았는데 자동차 분야에 많은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시기다. 주목할 점은 전기차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보급이 단연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제주에도 그늘은 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 관련 산업의 피해가 그중 하나다.

특히 내연기관차 전문정비업을 비롯해 연료를 공급하는 주유소와 LPG 충전소 등 연관 산업은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실제 제주도 내 자동차 정비업체는 2014년 585개에서 현재 142개 업체가 폐업했다.

장기태 KAIST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 교수는 “지역 현안 중 하나가 바로 이 내연기관 관련산업 피해 문제인데 업계를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우리의 미래는 친환경 차 중심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데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추진하는 대전 역시 같은 고민을 안고 있어 관련 제도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답했다. 이어 “4차산업시대의 대전은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 핵심기술들이 집적화 돼 있어 지역의 친환경 교통수단 확산 정책 및 인프라 구축에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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