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픽]암세포를 정상 세포로…항암치료 부작용 최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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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픽]암세포를 정상 세포로…항암치료 부작용 최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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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년 01월 10일 17시 11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1월 1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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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조광현 교수 연구팀…"탈모, 구토 등 항암치료 부작용 최소화"

항암치료 시 동반하는 탈모와 구토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해 암을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 및 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이 대장암 세포를 정상 세포로 되돌리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항암치료에는 화학 요법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빠르게 분열하는 암세포를 공격해 사멸시키고 증식을 억제하는 원리다.

이 기술은 신체 내 정상적으로 분열하는 세포까지 영향을 미쳐 구토, 설사, 탈모, 골수 기능장애, 무기력 등의 부작용이 동반한다.

암세포들은 항암제에 본질적인 내성을 갖거나 새로운 내성을 갖게 돼 약물에 높은 저항성을 생기기도 한다.

현재 항암치료는 내성을 보이는 암세포를 없애려고 더 많은 정상 세포의 사멸을 감수해야만 하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암세포를 정상 세포로 변환하는 새로운 방식의 치료전략을 고안했다.

연구팀은 대장암세포의 유전자 조절 네트워크를 분석해 암세포를 정상 세포로 바꾸는 핵심 유전인자를 탐구했다.

대장암세포에서 후성유전학적 조절인자인 'SETDB1'를 억제하자 정상 대장 세포의 유전자 발현 패턴을 보였다.

SETDB1이 정상 세포의 핵심 전사인자를 억제해 암세포가 정상 세포로 바뀌지 못하게 한다는 점이 밝혀졌다.

SETDB1을 조절하면 암세포를 다시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이다.

인체 장기와 유사한 3차원 세포 덩어리인 오가노이드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삼성서울병원과 합동 연구로 증명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조 교수는 "암도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 치료의 서막을 열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지난 2일 미국암학회(AACR)에서 출간하는 국제저널 '분자암연구'(Molecular Cancer Research)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투데이픽 todaypi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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