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민주당’ 비례정당 ‘미래한국’
상태바
지역구 ‘민주당’ 비례정당 ‘미래한국’
  • 백승목 기자
  • 승인 2020년 04월 09일 19시 5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4월 10일 금요일
  • 5면
  • 지면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보 충청권 여론조사 결과 분석
진보진영, 열린민주·정의당 분산
보수, 한국당 ‘결집’효과 나타나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4·15총선 충청권 격전지 12개 지역구에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우위에 있는 것과 달리, 비례대표 정당투표는 미래한국당이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민주당 지지층이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격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진보진영인 열린민주당과 정의당 등을 '분산’ 선택한 반면 보수진영은 한국당으로 표가 ‘결집’된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충청투데이와 TJB가 공동으로 진행한 대전과 충북 각 3곳, 세종 2곳, 충남 4곳 등 충청권 12개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은 정당 지지율 평균 40%대 후반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한데 반해, 비례정당 투표에선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한국당과 순위가 모두 뒤바뀌는 결과가 나왔다.

지역별로 대전의 경우 중구는 비례정당 투표에서 한국당이 30.7%를 기록하며 23.7%로 집계된 시민당을 앞섰다. 서을은 한국당이 27.8%로 26.0%를 기록한 시민당보다 높았으며, 유성을도 한국당(29.4%)의 지지세가 시민당(25.9%)을 앞질렀다.

민주당세가 강한 세종 역시 같은 경향을 보였다. 세종갑에서 한국당(29.2%)은 시민당(23.9%)의 비례정당 투표율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고, 세종을에서도 한국당이 28.9%를 차지하며 24.3%를 기록한 시민당을 앞섰다.

전체 8곳의 지역구에서 4대4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충북도 마찬가지다. 청주 지역의 흥덕은 비례정당 투표에서 한국당 28.7%, 시민당 20.5%로 8%p이상 한국당이 높았으며, 청원에서도 비례정당 투표는 23.4%를 기록한 민주당이 24.2%를 기록한 한국당에 뒤쳐졌다. 증평·진천·음성 지역구도 한국당(34.2%)이 시민당(19.0%)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보수와 진보가 혼재된 지역이 많은 충남 역시 정당은 민주당, 비례정당 투표는 한국당이었다. 천안갑과 아산갑에서 비례정당 투표는 한국당 지지율이 각각 35.2%, 31.9%를 차지하며 시민당(각각 20.7%, 24.5%)세를 눌렀다.

이에 대해 시민당은 범민주당진영으로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열린민주당은 여론조사 실시 지역 모두에서 3위를 차지했다. 결국 충청권에서 비례정당 투표의 '캐스팅 보터'는 열린민주당이 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치적 논란을 겪었던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는 만큼 선거 이슈 변화에 따라 충청권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당은 총선 뒤 민주당과의 합당 여부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충청투데이-TJB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대전 중구(508명·±4.3%p), 서을(511명·±4.3%p), 유성을(512명·±4.3%p), 세종갑(500명·±4.4%p), 세종을(505명·±4.4%p), 충남 천안갑(508명·±4.3%p), 아산갑(505명·±4.4%p), 공주·부여·청양(506명·±4.4%p), 서산·태안(503명·±4.4%p), 충북 청주청원(523명·±4.3%p), 충북 청주흥덕(512명·±4.3%p), 증평진천음성(506명·±4.4%p) 지역 성인남녀를 조사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빠른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