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픽]관객 없는 대전 한밭종합경기장 인근 상권들 '자포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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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픽]관객 없는 대전 한밭종합경기장 인근 상권들 '자포자기'
  • 서유빈 기자
  • 승인 2020년 06월 11일 17시 27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6월 11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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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외지인들이 북적이던 경기가 없으니 죽을 맛입니다.”

11일 오전 11시 30분 대전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경기장 인근은 점심이 막 시작된 시간이었지만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다.

유명 요리사가 인증했다는 ‘맛집’은 평소 길게 줄을 늘어서지만 이날은 몇몇 손님이 드문드문 자리를 채울 뿐이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올해 상반기 예정돼 있던 각종 경기들이 전면 취소되거나 연기된 탓이다.

중구 부사동의 경우 대전지역 ‘메인 스타디움’으로 불리는 한밭종합경기장을 중심으로 충무체육관과 다목적체육관 등이 자리하고 있어 주변 상권이 크게 형성됐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경기장 운영 등이 중단되면 피할 수 없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야 하는 처지다.

특히 한 번 개최되면 적어도 3일 이상 경기가 진행되던 전국대회가 없다보니 외지인들 방문이 급격히 줄어 숙박업 등은 그야말로 자포자기 상태다.

숙박시설을 운영 중인 우모(56) 씨는 “코로나 이후 객실 단가를 낮추고 직접 앞치마를 둘러맸지만 전보다 수익이 20% 감소했다”면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는 고객은 70명 중 1명꼴이라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식구 같은 직원들을 지키려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눈앞이 캄캄하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야구도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어 지역 연고팀인 한화이글스의 홈경기가 있는 날도 ‘특수’가 사라졌다.

올해 대전에서 열리는 전문체육 대회 5개와 생활체육대회 7개가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전국대회도 모두 중단됐다.

당초 충무체육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전국댄스페스티벌과 충청권 한밭 탁구대회는 취소됐고 5월 열리는 전국실업육상대회는 잠정 연기 상태다.

중·고등학생들이 참여하는 농구 스토브리그도 올 여름 방학 중 열릴 예정이었으나 개학이 늦어지고 학사일정이 변경되면서 이마저도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전시체육회 관계자는 “작년부터 대전방문의 해를 대비해 예년보다 많은 체육행사들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당장에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기약이 없어 내년 일정도 미지수”라고 전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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