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가을을 두고 흔히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으니 가을은 책 읽기에 알맞은 계절이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은 독서의 달이기도 하다. 무슨 책을 읽을 것인가.
여기서 나는 얼마 전 이 지역의 시인에 의해 간행된 시집 한 권을 추천하려고 한다. 이 지역의 시인들이 출간한 시집을 이 지역의 사람들이 읽지 않고 누가 읽을 것인가. 문화적인 지역의식은 대전·충남·세종 사람들에게도 필요하다.
지난 7월 말 간행된 ‘귀를 꽃이라 부르는 저녁’을 추천한다. 대전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한 적이 있는 권덕하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이 시집은 상상과 환상이 교차되면서 산출되는 서정이 무엇보다 탁월하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서정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 권덕하의 시집이다. 이때의 서정은 대전·충남·세종 출신 시인 특유의 잘 응축된 언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시집의 한 구절을 읽으며 서둘러 글을 맺는다. “백팔 번 버스들이 잠들어 있다. 수많은 번뇌 실어 나르느라 힘들었겠다. 소나기처럼 쏟아지던 생각 뚝 그치고 저마다 달 하나씩 품고 잠든 번뇌의 종점” ‘산내 차고지’ 中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