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이 74세… 학사모 쓴 늦깎이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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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 74세… 학사모 쓴 늦깎이 학생들
  • 이상복 기자
  • 승인 2020년 11월 08일 17시 5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1월 09일 월요일
  •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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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 성인문해교육생 19명 졸업
“배움의 기쁨… 노력 결실 맺어 감격”
▲ 만학의 꿈 이룬 단양 늦깎이 학생들의 특별한 졸업식이 지난 6일 단양군 평생학습센터에서 류한우 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단양군 제공
[충청투데이 이상복 기자] 단양군은 만학의 꿈을 향해 용기를 낸 평균 나이 74세 학생들의 조금은 특별한 늦깎이 졸업식을 개최했다.

8일 단양군에 따르면 지난 6일 평생학습센터 201호실에서 성인문해교육 학생 19명이 소박한 졸업식을 가졌다.

군 평생학습센터는 지난 10년간 문해교육 경험을 토대로 2017년 충청북도교육청으로부터 초등학력인정 성인문해교육 기관으로 지정받아 교육을 운영 중으로 지난해 처음 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두 번째를 맞는 올해 성인문해교육 졸업식에는 19명의 만학도들이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모두 초등학력 인정서를 손에 쥐는 성과를 이뤘다. 2017년도 3월 입학해 올해 2월까지 3년간 전 과정을 빠짐없이 이수한 학생들은 늦은 나이 시작한 배움에 아쉬움을 훌훌 털어버리듯 환한 미소로 졸업의 기쁨을 나눴다.

당초 2월로 예정됐던 졸업식은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연기됐으며, 이번 졸업식에 별도 외부인사와 가족들은 초청하지 않았다. 졸업식에 참석한 류한우 단양군수는 최고령 최용학(83) 어르신을 시작으로 모든 학생에게 학력인증서 및 졸업장을 수여했다.

최용학 졸업생은 “먹고사는 것이 중요했던 시기 공부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남모를 아픔이 있었는데, 늦은 나이이지만 배움의 기쁨을 느끼고 그 노력이 결실을 맺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류한우 군수는 “나이를 잊고 배움을 시작한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도전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며 “배움을 갈망하는 지역의 어르신들이 언제든 학습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초등학력인정반 졸업생의 배움이 중단되지 않도록 예비중학과정 운영을 통해 더 나은 단계로의 학습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초등학력인정 제도는 경제적, 사회적 여건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주민들이 문해교육 프로그램 이수를 통해 의무교육에 해당하는 초등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로 군 평생학습센터는 성인문해교육을 3단계 반으로 개설해 현재 18개 마을 학습장에서 200여명의 어르신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중단됐던 마을 학습장이 지난달 26일부터 일부 운영을 재개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주 1회 경로당 대면 수업과 주 2회 전화수업 등 비대면 수업을 병행해 진행 중이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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