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지적장애인을 돌보는 대전의 한 복지시설에서 이용자들이 여러 차례 폭행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당국이 사실 확인 후 시설 대표 등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24일 대전 중구 등에 따르면 최근 장애인 인권단체를 통해 중구 모 장애인시설 이용자 2∼3명이 시설 종사자 등에게 훈육을 명목으로 지속해서 폭행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시설은 중증 자폐증 등을 앓는 지적장애인 15명이 이용하고 있다.

구 장애인복지 담당자들은 지난 22일 현장 조사를 벌여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담당자들은 시설 종사자를 상대로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구 관계자는 "일부 이용자들은 장애 정도가 심하고 분노조절 장애도 있어 보호가 어려울 때는 물리적인 힘을 사용했다고 종사자들이 인정했다"며 "어떤 처벌이라도 받겠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행 정도와 경위 등을 밝히기 위해 대전중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며 "시설장을 교체하거나 이용자와 부모 의견에 따라 다른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옮겨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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