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네 커플이 만들어가는 희망찬 새해…영화 '새해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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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네 커플이 만들어가는 희망찬 새해…영화 '새해전야'
  • 연합뉴스
  • 승인 2021년 02월 03일 08시 29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2월 0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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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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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란 아픔을 공유하는 커플, 고용불안과 번아웃에 흔들리는 청춘 커플, 장애에 대한 편견에 상처받는 커플, 국제결혼을 앞두고 위기를 맞은 커플.

영화 '새해전야'는 엉망진창인 현실 속 네 커플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아픔과 갈등을 하나씩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각각의 커플들이 서로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이야기를 채워간다.

영화는 전 세계인이 사랑한 크리스마스 영화 '러브 액츄얼리'를 꼭 빼닮았다. 크리스마스 대신 1월 1일 새해를 일주일 앞둔 커플들을 조명하며 설레고 사랑스러운 감성을 담아냈다.

결혼 일주일 전 커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결혼전야'(2013)를 연출한 홍지영 감독의 신작으로 유쾌하면서도 누구나 공감할만한 현실 속 아픔을 들춰내고, 이를 보듬는 감각이 돋보인다.

이혼 4년 차인 형사 지호(김강우)와 이혼소송 중 신변 보호를 요청한 효영(유인나)은 네 커플 가운데 가장 어른스러운 커플이다. 이들은 사랑에 실패하고 혼자 남은 외로움과 막막함을 서로의 온기로 달랜다.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우연히 만난 청춘남녀 재헌(유연석)과 진아(이연희)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고민을 함께한다. 치열하게 살던 어느 날 번아웃을 겪은 재헌과 휴가 한번 쓰지 못하고 정규직 전환을 위해 발버둥 치던 진아는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버킷리스트'를 써내려간다.

패럴림픽 국가대표 스키 선수 래환(유태오)과 밝은 에너지를 가진 오월(최수영)은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에 상처받지만, 이를 딛고 두 사람만의 행복을 찾기 위한 길을 당당히 걸어간다.

국제결혼을 앞둔 용찬(이동휘)과 대륙의 예비 신부 야오린(천두링), 그리고 남동생의 결혼 준비를 지켜보는 예비 시누이 용미(엄혜란)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 커 오히려 어색해지고 오해를 쌓는다. 이들은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어가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이처럼 영화는 네 커플을 통해 우리 사회가 흔히 겪고 있는 이혼, 비정규직, 장애, 가족 갈등 등을 이야기한다. 또 이들이 어떻게 서로를 사랑하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지 보여준다.

아울러 네 커플의 에피소드에는 주연 배우 9명뿐 아니라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조연 및 특별출연 배우들이 등장하며 다양한 매력을 더한다.

오월의 엄마로 출연한 배우 예수정은 극 중 오월을 조용하게 지지해주는 울타리 역할을 하며 영화에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채운다.

용미의 속을 긁는 친구로 출연한 라미란과 진아의 전 남자친구로 출연한 최시원은 몇 안 되는 장면이지만, 나올 때마다 관객들의 웃음을 터트린다.

오는 1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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