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유발 수종을 최대한 제척

충주시가 미세먼지 차단을 위한 도시숲 만들기 사업에 대해 도시숲의 위치와 수종이 잘못 선택되면 예산만 낭비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충주시의회의원 곽명환(목행·용탄·칠금금릉)은 8일 253회 임시회 사전발언을 통해 “도심의 열섬현상방지와 미세먼지 저감 및 산소농도 증가 등의 이유로 충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심 속 숲 조성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장소와 수종 선택이 중요하다”고 이같이 밝혔다.
곽의원은 도시의 숲 조성으로 도시민의 생활환경 개선과 폭염의 쉼터 등 정서적인 안식처가 될 수 있는 아주 좋은 사업이지만 먼저 중요하게 선택돼야 할 것은 장소 선택과 수종 선택 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숲이 어떤 목적으로 필요한지 조경의 목적인지, 미세먼지 차단인지, 열섬 완화인지 목적에 맞는 장소를 지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세먼지 차단 숲의 원리는 공기청정기의 원리와 같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람과 수종이라고 설명하며 ‘도심의 바람길’을 예를 들었다.
곽의원에 따르면 이미 독일, 중국, 홍콩, 미국 등 인구밀도가 높고 고도화한 산업도시에선 바람길을 반영해 도시 내 미세먼지를 빠르게 순환하고 있다.
또한 공기를 순환해 열섬현상을 완화시킨다는 개념으로 시작된 도심의 바람길은 도심속에서 바람이 지나가는 길, 바람이 모이는 자리에 숲을 설치해야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는 미세먼지를 정화하기위해 가장 효과적인 숲조성 방법은 바람길을 이용해 도시 내 미세먼지를 빠르게 순환시키는 방법을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도심 숲에 심는 나무도 봄철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나무가 아니라 시민 불편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수종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은행나무, 소나무, 자작나무 등을 비롯해 국내 약 40종의 수종이 알레르기 유발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다수의 시민들이 호흡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며 ‘국립생물자원관’의 자료 결과를 제시했다.
곽의원은 “봄철 꽃가루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범으로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 비염과 결막염 등을 유발한다”면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수종은 최대한 제척시켜 시민들이 받을 수 있는 불편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행정”을 당부했다.
이어 “도시 숲의 최적의 위치와 꽃가루 알레르기 유발을 최소화하는 수종을 선택해 시민들이 사랑하는 숲의 모습으로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주=조재광 기자 cjk923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