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검사, 증상·가족력 없으면 2년에 한번씩 ‘국가암검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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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검사, 증상·가족력 없으면 2년에 한번씩 ‘국가암검진’으로
  • 이재범 기자
  • 승인 2021년 02월 24일 19시 20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2월 25일 목요일
  •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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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암 1위 ‘유방암’
무증상 조기 유방암 석회화로 나타나
유방촬영 않으면 발병놓칠 가능성 有
‘판정유보’결과 추가검사 하라는 의미
권고 방향으로 적절한 조치 취해줘야
우리나라 여성 50% 이상 ‘치밀유방’
초음파 검사 병행하면 진단율 높아져
물혹일 경우 별도의 치료 필요없지만
고형종괴면 악성 가능성 있는지 판단
혹 만져지거나·이상증세 땐 병원방문
▲ 단국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김유미 교수. 단국대학교병원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여성암 1위는 ‘유방암’이다. 서구와 달리 우리나라는 유방암 발생 연령이 상대적으로 젊은 편으로 40대에서 32.4%로 가장 많고 50대가 30.1%, 60대가 17.5%의 순이다. 최근에는 20~30대, 특히 30대의 유방암이 증가하는 추세로 전체 10%를 차지한다. 20~30대의 유방암은 대부분 만져지는 종괴나 유두 출혈 등의 증상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기에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여성들을 긴장시키는 유방암 검사에 대해 단국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김유미 교수와 함께 알아보자.

도움말 = 단국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김유미 교수

◆유방암 검사는 언제부터 얼마나 자주 해야 하나
유방암을 검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은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다. 만 40세 이상의 여성부터 2년에 한 번씩 유방촬영을 하면 되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보낸 암검진 대상자 표지와 신분증을 지참하고 암검진기관을 방문해서 검사하면 된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개인 검진이 있다. 현재 유방암학회와 대한유방영상의학회에서는 40세부터 69세까지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하고, 70세 이상에서는 선택적으로 유방촬영술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20대부터 개인 검진이나 직장에서 단체로 하는 검진으로 유방촬영을 하는 분들이 꽤 많이 있는데 유방촬영은 방사선 피폭이 있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서 검진을 시작할수록, 검진 간격이 짧을수록 방사선에 의한 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권고하지 않는다.

◆유방암 선별검사로 모든 암을 진단할 수 있나

결론은 그렇지 않다. 현재까지 유방암 선별검사로 유방암에 의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유일한 검사방법이다. 하지만 유방암 진단에는 한계가 있다. 유방암이 있더라도 10~15% 정도의 유방암은 유방촬영에서 보이지 않는 잠재암(occult breast cancer)이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에서 흔히 보이는 치밀유방은 유방 병변을 가리기 때문에 검사의 민감도가 48%까지 낮아진다. 하지만 증상이 없는 조기 유방암은 석회화로 나타나고 이 석회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검사는 유방촬영이기 때문에 검사가 귀찮고 아프다는 이유로 하지 않으면 조기암을 놓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따라서 본인이 치밀유방일 경우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면 유방암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 보고된 바에 의하면 유방 초음파 검사를 같이 시행하면 1000명당 약 4개의 추가 암을 발견할 수 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양성 병변이 많이 발견되어서 암도 아닌데 조직검사를 하게 될 확률도 높아진다.

◆치밀유방이라고 하는데 나쁜 것인가

치밀유방 자체는 나쁜 것도 아니고 병도 아니다. 유방은 지방과 유선조직으로 구성된다. 유선조직이 많은 유방을 치밀유방이라고 한다. 젊은 여성들에서 치밀유방이 많은데, 동양 여성에서 치밀유방이 많으며 우리나라 여성 50% 이상이 치밀유방으로 보고되고 있다.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많은 연구에서는 치밀유방에서 유방암의 위험이 4~6배 정도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치밀유방이 유방암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쟁이 많다. 치밀유방의 문제점은 앞서 말했듯이 유방 병변을 가림으로써 유방촬영술의 민감도가 낮아진다는 것이다.

◆유방암 검진 결과지에 판정유보는 무슨 의미인가

판정유보는 말 그대로 유방촬영에서 이상소견이 보이는데 암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으니 추가 검사를 하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 추가 검사가 모두 초음파 검사를 하라는 게 아니다. 유방촬영에서 석회화가 보이는 경우 확대 촬영을 해야 한다. 그런데 초음파 검사만 하고 ‘괜찮다’라는 말을 듣고 미세석회화로 보이는 조기 유방암을 결국 종괴까지 동반하는 진행 암으로 발전해서 내원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있다. 또 판정 유보라는 뜻을 잘못 이해해서 추가 검사를 안 하고 다음 검진에 더 진행된 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판정과 권고사항을 꼭 자세히 읽어보고 권고하는 방법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수다.

◆유방에 석회화가 있다고 하는데 조직검사를 해야 하나

석회화는 유방조직 내부에 무기질 침전물이 생겨 유방촬영에서 소금가루처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양성 석회화와 악성이 의심되는 미세석회화가 있다. 양성 석회화는 나이가 들면서 유방 피부나 유방조직에 생기는 것이고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보이기 때문에 괜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악성이 의심되는 미세석회화(악성 가능성이 3% 이상)는 조직검사를 해서 양성과 악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석회화가 종괴를 동반한 경우라면 초음파를 통해서 간단하게 조직검사를 할 수도 있고, 초음파에서 보이지 않는 석회화라면 유방촬영술로 조직검사를 하게 된다.

◆유방 초음파검사에서 종괴가 발견되면 위험한 것인가

유방종괴는 크게 낭종(물혹)과 고형 종괴로 구분된다. 낭종 즉 물혹인 경우는 매우 흔하게 보이는 소견이고 별도의 치료가 필요 없다. 간혹 물혹이 커서 만져지거나 통증이 동반된 경우는 물을 빼주는 간단한 치료를 할 수는 있다. 고형 종괴인 경우는 초음파에서 보이는 모양에 따라서 양성종괴인지 악성의 가능성이 있는 종괴인지 판단한다. 대부분은 양성종괴로 섬유선종이 많다. 섬유선종은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으로 모든 결절을 제거할 수도 없고 제거할 필요도 없다. 다만 주기적으로(보통 6개월~1년) 초음파 검사를 해서 크기나 모양의 변화를 확인하면 된다. 종괴의 모양이 악성의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되면 조직검사를 해야 된다.

유방암 검사 특히 유방촬영술은 영상의 질이 굉장히 중요하다. 따라서 영상의 질이 잘 관리되어 있고 되도록 경험이 많은 유방 영상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유방촬영 판독과 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정확한 유방암 진단도 중요하지만, 불필요한 검사나 치료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본인이 언제부터 유방암 검진을 받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데 증상이 없고 가족력이 없는 경우는 2년에 한 번씩 국가암검진을 하면 된다. 증상은 없지만 가족력이나 본인이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30~35세부터 임상의사의 진료를 받은 후에 검진 계획을 세우면 된다.

만약 만져지는 혹이 있거나 유방에 이상증세가 있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간혹 증상이 있어도 무료검진 시기를 기다려 내원하는 분들이 있는데 병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김유미 교수는 “유방암을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은 아직 없기에 되도록 빨리 발견하는 것이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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