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과 자전거만 있다면… 대전 어디든 즐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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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과 자전거만 있다면… 대전 어디든 즐길 수 있어"
  • 최윤서 기자
  • 승인 2021년 03월 07일 17시 00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3월 08일 월요일
  •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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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전 '노잼도시 탈출' 프로젝트] 5편-자전거 타고 대전 한 바퀴

대전만큼 자전거가 친숙한 지역이 또 있을까. 일명 자전거 애호가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대전은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 매력적인 풍광을 느낄 수 있는 자전거길이 곳곳에 숨어 있어 대전시민은 물론 타지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공용자전거 ‘타슈’는 어디를 가도 눈에 띌 만큼 대전은 이제 자전거 도시로 꼽혀도 손색 없는 곳이 됐다. 충청투데이 '대전 노잼도시 탈출' 프로젝트팀이 자전거의 계절 봄을 맞아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초급 코스부터 마니아층을 위한 이색코스까지 다양한 자전거 코스를 둘러 보고 왔다.

자전거길의 대명사, 대전 3大 하천
대전을 관통하는 3대 하천(갑천·대전천·유등천)은 이제 자전거길의 고유명사가 됐다.
대전도심 한가운데 이어지며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천변길은 어느덧 자전거 이용자들의 대표적인 힐링 장소가 됐다. 특히 자전거전용도로와 산책로가 구분돼 자전거와 보행자 간 안전상의 위협을 줄인 점도 천변코스의 장점. 그중에서도 엑스포 다리를 끼고 흐르는 갑천은 자전거 동호인들의 가장 많은 호평을 받는 천변으로 불린다. 다른 두 하천이 남쪽으로 흐르는 데 반해 북쪽으로 흐르는 특징이 있어 가장 큰 물줄기라는 뜻의 갑천은 실제로도 가장 물이 많아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가을이면 드넓게 수놓아진 황화 코스모스밭은 갑천 자전거 코스의 묘미 중 하나. 대전시민의 주요 휴식공간인 엑스포남문광장은 성인 1인용은 물론, 2인용, 가족 4인용, 유아용까지 다양한 자전거를 30분 단위로 대여할 수도 있어 주말이면 북새통을 이룬다.

엑스포남문광장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 이경찬 기자
엑스포남문광장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 이경찬 기자

버드나무를 상징하는 유등천은 그 푸르름을 더하는 봄·여름 라이딩하기 좋은 코스다.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유등천변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뿌리공원까지 약 11㎞의 거리다. 뿌리공원 길은 경사가 없는 완만한 지역이라 누구나 쉽게 자전거를 타고 오고 갈 수 있다. 자전거도로 주변에는 많은 유채꽃이 심겨 있어 봄에 간다면 만개한 꽃들로 눈 호강도 가능하다.
 

외국영화에서나 보던 펌핑트랙이?
대전엔 강릉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펌프트랙이 조성된 곳이기도 하다. 중부권에서는 최초인 셈. 펌프트랙은 페달링 없이 지속적인 속도로 다양한 요철을 통과하면서 즐기는 자전거 시설이다. 지난해 문을 연 갑천 누리길 도심형 펌프트랙은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모세골교 하부(괴곡동 397-2번지)에 조성돼 있다. 다양한 높이와 굴곡이 난이도별로 조성돼 있어서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대전 갑천 누리길 도심형 펌프트랙. 서구 제공
대전 갑천 누리길 도심형 펌프트랙. 서구 제공

난이도는 △초급 △중급 △고급 △전문가 △MTB 4종류 코스로 구분돼 어린이부터 성인, 프로 선수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평평한 일반적인 자전거전용도로와 달리 다양하고 독특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어 자전거의 익사이팅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구불구불 내려갔다 올라가는 코스는 재미와 스릴을 더하고 커브 구간에는 점프가 가능해 인기 만점.
일반 코스보다 페달을 밟는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회전을 하면서 팔 근육까지 사용해 운동 효과가 높다.
또 올록볼록한 트랙을 점프하고 지형이 특이한데 다양한 기술까지 사용할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는 점은 젊은 층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가 된다.
특별한 사용요금은 없고 개방시간 역시 연중무휴로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특성상 본인의 기량에 맞는 코스를 적절하게 이용해야 하며 펌프트랙에 적합한 자전거를 택해야 한다.
초보자는 특히 안전을 위해 헬멧, 무릎보호대 등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대전의 보물, 대청호반 즐기기
충청권 천혜 자연환경을 품고 있는 대청호반은 자전거 관광여행을 떠나기 최적의 장소다.
특히 금강 변의 아름다운 대청호반을 느낄 수 있는 ‘관광길’은 자전거 라이딩은 물론  다채로운 여가 활동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대청호반 관광길 데크 모습. 이경찬 기자
대청호반 관광길 데크 모습. 이경찬 기자

신탄진역에서 시작해 대청공원을 종점으로 하는 관광길은 신탄진IC 등 교통의 접근성이 편리해 가족 단위의 자전거 코스로 추천한다.
자전거 라이딩 후 인근 로하스 가족공원 캠핑장에서 오토 캠핑, 글램핑, 카라반 등을 즐길 수 있는 점은 팁 중의 팁이다.
대청 수상레포츠센터는 카누, 카약, 오리배, 수상자전거 등 다양한 레포츠 시설이 겸비돼 있어 자전거와는 다른 이색 체험도 가능하다.
풍부한 생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연인길’ 역시 볼거리를 자랑하는 대청호반의 대표적인 자전거 코스다.

대청호반 연인길 데크 풍경. 이경찬 기자
대청호반 연인길 데크 풍경. 이경찬 기자

이 코스는 특히 풍성한 억새밭이 유명해 가을에 꼭 들러야 하는 인기 명소.
대청호반 자연생태공원에서 시작해 왕복 1시간 30분(주행거리 5.8㎞)가량이 소요되는 연인길은 인근 드라마 ‘슬픈연가’ 촬영지, 농촌체험 찬샘마을, 연꽃마을, 신선바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보문산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건강길’은 힐링·건강 코스로 탁월하다.
보문산 입구에서 시작해 사정공원, 대전 오월드, 뿌리공원을 종점으로 하는 이 코스는 왕복 2시간(주행거리 10km)이 소요된다.
보문산 인근에는 보리밥, 파전, 숨 두부 등 오래된 맛집들이 즐비해 라이딩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갈 수도 있다.
건강길은 벚꽃 명소로도 유명해 매년 4월이면 꽃 구경 나온 자전거 라이딩 행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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