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65세 이상 종사자多… 맞아야 할 필요성 있다” 목소리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대상을 65세 이상 노인까지 확대하자 지역 요양병원 등에선 각종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요양병원과 시설에 입원한 노인들이 대부분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미 상당수의 AZ 백신 접종자들에게서 크고 작은 후유증이 보고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1일 만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도 AZ 백신 예방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영국과 스코틀랜드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AZ 백신이 고령층에게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고 결론을 내렸으며 만 65세 이상의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추진단은 우선 이달 중 요양병원·시설의 65세 이상 입원·입소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대전의 경우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환자가 4800여명, 요양시설은 5000여명으로 1만명을 밑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다면 우선 2~3일 가량 전산상 수요조사에 이어 병원은 자체접종, 시설은 보건소 방문 접종이나 촉탁의를 통한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선 큰 우려를 드러냈다. 전날(10일)까지 백신 접종 이후 숨진 기저질환자 등 누적 사망자는 15명이다.
이 가운데 사망 원인이 잠정적으로 파악된 대전 20대 여성을 비롯한 8명은 기저질환이 영향을 미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입원환자 대부분이 당연히 당뇨를 비롯한 여러 기저질환이 있다”며 “걱정이 되지 않을리 없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병원 관계자는 “메스꺼움이나 고열 등 후유증이 상당할텐데 어르신들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보호자 동의도 필요할텐데 선뜻 동의하는 가족들도 많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요양병원 등 관계자는 당연히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한 요양시설 관계자는 “우리 종사자들도 상당수는 65세 이상”이라며 “맞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접종 이후 기저질환을 가진 노인들에 대한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A요양병원 관계자는 “접종 이후 3일간은 경과를 봐야 한다는데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 환자들을 살피느라 병원에 초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우려와 관련해선 아직까지 각 지자체에 구체적인 사항이 전달되지 않은 상태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