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대전 서구 갈마동이 뜨고 있다. 복잡한 원룸촌은 옛말이다. 감성 카페, 아기자기한 문구, 트렌디한 음식.
SNS 핫플레이스를 넘어 ‘힙의 성지’로 거듭났다. 충청투데이 ‘대전 노잼도시 탈출’ 프로젝트팀이 갈마동을 누볐다. ‘카페-식당-놀이-주점’ 알찬 하루 코스를 독자에게 선물한다. 놀라지 말자. 갈마동 곳곳에서 느껴지는 골목감성은 덤이다.
나도 앨리스가 될 수 있다, ‘토끼굴’
앨리스는 토끼를 따라 굴 속으로 뛰어든다. 이후 이상한 나라에 도착해 다양한 모험을 펼친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줄거리다.
우리도 앨리스가 될 수 있다. 조건은 있다. 갈마동 둔산중학교 정문 앞 ‘토끼굴’ 입장이 필수다. 토끼굴은 자그마하고 소소하고 요상한 커피집이다. 컨셉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컨셉에 걸맞은 소품도 카페 곳곳에 배치돼 있다. 소파 위 토끼 조각상, 괘종시계, 촛불 모양 전등 등이 모험가를 맞이한다. 인테리어, 소품, 커피잔 등은 사장님이 직접 발품 팔았다. 애정 듬뿍 담긴 유니크함이 토끼굴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가격도 착하다. 클래식 커피 한 잔이 3500원이다. 이상한 나라 여행비로는 더없이 저렴하다. 가격만 착한 것은 아니다. 콜롬비아 슈프리모, 코스타리가 따라쥬, 과테말라 안티구아, 케냐 AA,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2 등 5가지 원두를 블렌딩했다. 월요일·목요일에는 고급 원두를 직접 로스팅한다. 이런 독특함 덕분일까. 지난해 11월 오픈 이후 몇 달 새 지역 명소로 자리잡았다. 집을 박차고 나오자. ‘토끼굴’로 신나는 모험을 떠나자.
위치: 대전 서구 갈마역로 25번길 65 1층(대전 서구 갈마동 266-9 1층)
영업시간: 화요일~일요일, 09~19시
휴무: 월요일
대전 평정 마제소바, 킨토토
‘킨토토’는 맛 하나로 지역민을 사로잡았다. 주 메뉴는 ‘마제소바’, ‘돈카츠’다. 마제소바는 일본식 비빔라멘이다. 면에 고기·채소·계란 고명을 얹은 후 소스에 비벼 먹는다. 보통 소바와 달라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맛은 생소함을 압도한다. 킨토토만의 꿀팁도 있다. 3분의 1가량 먹은 마제소바에 다시마 식초를 뿌려보자. 다시 젓가락을 드는 순간 새콤한 내음이 온 몸을 감싼다. 마제소바를 밥에 비벼먹는 것 또한 별미다. 돈카츠 주문도 잊지 말자. 부드러운 육질, 완벽한 레스팅을 맛볼 수 있다. 돈카츠 단면이 다소 붉어보일 수 있으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야끼교자’도 식욕을 돋운다. 성인을 위한 축복도 있다. 킨토토 메뉴에 맥주를 곁들여 보자. 모든 피로를 맥주 한 모금에 날릴 수 있다. 킨토토의 인기는 이미 뜨겁다. 점심·저녁시간 웨이팅은 이에 대한 방증이다. 조금 서둘러 자리를 차리하자. 혹여 늦더라도 웨이팅을 두려워하지 말자. ‘웨이팅이 당연한 맛’이라 단언한다.
위치: 대전광역시 서구 계룡로 403(대전광역시 서구 갈마동 273-19)
영업시간: 월요일~일요일, 12~21시
브레이크타임: 월요일~일요일, 15~17시
휴무: 연중무휴
‘아기자기’ 감성 끝판왕, 로와문구사
대전 둔산여자고등학교 옆 작은 건물이 있다. 건물 2층으로 뚜벅뚜벅 올라가면 또 다른 세상이 우리를 맞이한다. 아기자기 감성 끝판왕, ‘로와문구사’다. 로와문구사는 ‘다꾸 명소’, ‘스꾸 명소’로 이름 높다. ‘다이어리 꾸미기’, ‘스티커로 꾸미기’를 몰랐다면 이참에 배우자. 로와문구사에는 일러스트 씰스티커, 엽서, 문구, 사진, 양초, 에코백, 파우치, 핸드폰케이스 등 감성소품이 가득하다. 감성만 갖춘 것은 아니다. 실용성 또한 으뜸이다. 로와문구사 소품을 통한 일·학업 능률 향상은 소소한 마법이다. 각 소품은 50여 작가의 작품이다. 감성 외에도 문화 트렌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작가별 특색·스타일 구경은 영광이자 행복이다. 로와문구사 인테리어는 감성을 더한다. 새햐안 벽, 넓고 시원한 통창은 로와문구사의 특징이기도 하다. 우선 로와문구사에 방문하자. 구매는 의무가 아니다. 그저 가벼운 걸음으로 구경만 해도 좋다. 단 양손 가득 들려 있을 소품은 본인의 몫이다.
위치: 대전광역시 서구 갈마역로 25 201호(대전광역시 서구 갈마동 824)
영업시간: 수요일~일요일, 13~19시
휴무: 월요일·화요일
막걸리도 ‘힙’하게, 스테디셀러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그 어떤 고난도 술 한잔에 달래 온 백의민족이다. 우리 본분을 잊지 말자. 백의민족에 걸맞은 우리 막걸리를 먹어보자. 당시 시대처럼 먹을 수는 없다. 엄연히 21세기다. 그렇다면 막걸리도 힙하게 즐기자! ‘스테디셀러’는 오묘한 조화가 일품이다. 감각적인 인테리어, 퓨전 한식은 너무나 최신이다. 곳곳에 비치된 전통주, 목 넘김으로 느껴지는 막걸리는 먼 과거를 연상시킨다. 전통 막걸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볼빨간 막걸리’, ‘오희 스파클링 막걸리’, ‘술예쁘다’, ‘붉은 원숭이’ 등 트렌디한 막걸리도 가득하다. 막걸리와 안주의 궁합도 최상이다. ‘소고기 구이’, ‘돼지고기 수육’ 등은 전 국민이 공감하는 1등 안주다. ‘된장 파스타’, ‘화이트 라구 떡볶이’, ‘대창 덮밥’, ‘단감 프로슈토’ 등은 스테디셀러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술·안주 칼로리는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맛있게 먹으면 0㎉다.
위치: 대전광역시 서구 계룡로 407번길 6 1층(대전광역시 서구 갈마동 895)
영업시간: 월요일~일요일, 16~24시
휴무: 연중무휴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