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과학포럼] 메타버스 시대와 5G 이동통신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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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과학포럼] 메타버스 시대와 5G 이동통신 기술
  • 충청투데이
  • 승인 2021년 03월 21일 17시 25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3월 22일 월요일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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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권 ETRI 이동통신연구본부 책임연구원

필자는 최근 TV에서 방영하는 '너를 만났다'라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3년 전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나보낸 딸과 엄마가 가상의 공간에서 다시 만나 눈물을 흘리면서 재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형태의 가상현실 혹은 증강현실은 향후 우리의 삶에 깊숙이 다가와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이란 특정한 상황 혹은 환경을 컴퓨터를 이용하여 가상으로 만들고 이를 이용하여 사람이 마치 가상의 상황과 환경을 현실처럼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에 비해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은 실제로 존재하는 객체 혹은 환경에 가상의 영상이나 정보를 덧붙여 보다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접목한 확장현실(eXtended Reality, XR)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로 다가오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양도 증가하면서 이러한 기술들이 가져올 본격적인 메타버스(Metaverse) 사회도 머지않아 보인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이다. 확장현실에 기반해 온라인에 구현된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이러한 3차원 가상세계에서 다양한 몰입형 서비스를 사용자들에게 유연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5G와 같은 이동통신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미래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필자는 영국과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지하철 환경에서 AR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동형 백홀 네트워크 기술을 보완 개발했다. 백홀 네트워크는 기지국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전송망을 의미하며 이동하는 지하철 객차에 고속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무선 링크 제공을 통해 구성된다. 특히 이번 공동연구는 한국의 이동통신 기술과 영국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기술을 결합하여 이동하는 지하철 내에서도 다양한 몰입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끊김없이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서 한국에서는 ETRI를 중심으로 한 산·학·연의 공동연구기관이 연합하여 최대 1.9Gbps의 높은 데이터 전송률을 제공하면서 낮은 전송 지연을 보장하는 이동통신 백홀 기술을 개발했으며 영국에서는 시스코(Cisco)를 중심으로 대중교통 환경에서 매장을 가지 않고 가상으로 신발을 신어볼 수 있는 AR기반의 피팅(Fitting) 서비스를 개발해 연동했다. 이를 통해 지하철과 같이 이동하는 대중교통 환경에서도 다수의 사용자가 5G 몰입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끊김없이 제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본 공동연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동과 만남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많아진 화상회의 및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었으며 양국의 연구진의 노력에 의해 성공적으로 달성될 수 있었다.

이번 영국과의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양국의 기술 강점을 결합한 기술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으며 특히 다양한 확장현실 기기로 가상사회에 접속해 일하고 쇼핑하고, 공연도 보고, 친구도 사귀는 메타버스 시대 실현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앞으로 다가올 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미래 사회에서 이동통신의 역할은 더욱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위한 서비스 플랫폼으로써의 이동통신 기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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