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면제·기숙사 무료제공… 대학 추가모집자 파격 혜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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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면제·기숙사 무료제공… 대학 추가모집자 파격 혜택 논란
  • 김중곤 기자
  • 승인 2021년 03월 21일 17시 55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3월 22일 월요일
  •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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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 추가모집 합격생 파격혜택
등록금 면제·기숙사 무료제공
수능 미응시자 지원받는 곳도
재학생·최초합 신입생 “부당”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신입생 미충원 사태를 막기 위한 대학의 자구책이 재학생과 최초합격(이하 최초합)한 신입생들의 상대적 불평등으로 번지고 있다. 21일 충청권 대학가에 따르면 2021학년도 추가 모집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대학마다 신입생 미충원 사태를 만회하고자 추가모집 합격생들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혜택을 약속하고 있다. 대부분 대학들의 경우 첫 학기 등록금 면제, 기숙사 1년 무료 제공 또는 우선 배정은 기본이고 일부 대학은 무선이어폰이나 아이패드 등 최신 전자기기까지 무상 지급한다고 정원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재학생과 최초합 신입생들 사이에서 추가모집 입학생에게 제공되는 혜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시나 정시 전형 등 진학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실력을 인정받고 입학한 학생인데 불구하고 추가모집에 합격한 학생들과 대우가 다른 것은 부당하다는 비판이다.

대전 A대학 신입생 박모(20) 씨는 "먼저 들어온 사람은 학자금 대출받아 등록금 내고 마지막(추가모집)에 들어온 사람은 돈 한 푼 안 내는 상황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대전 B대학에 입학한 재수생 한 모(22) 씨도 "B대학을 입학하기 위해 1년이라는 시간을 재수를 했다"며 "지원생이 미달됐다고 학생을 추가로 모집하는 과정부터 추가모집을 통해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말도 안되는 혜택을 받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추가모집을 통해 선발된 신입생에게 제공된 혜택뿐만 아니라 선발 방식이 완화된 점도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대학들마다 수능 100%와 학생부 100%로 추가모집 전형을 실시했다. 심지어 추가모집을 실시한 대학 중에서는 '수능 미응시자도 지원 가능'이라고 홍보한 곳도 있어 재학생과 최초합 학생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중 '수능 100%'로 추가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의 경우, 단순히 '지원자가 미달됐다'는 자격만으로 수능을 치르지 않고 운좋게 입학이 가능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대학들마다 '추가모집'에 열을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펼치고 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학생 미달 사태'는 대학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보니 대학마다 추가 모집에 과감한 투자를 일삼았지만, 일부 대학들은 'n차 모집'에서도 정원 미달을 막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학령인구 감소에 맞춘 정원 조정 등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학생 간 불평등 문제는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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