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경고 속 혼인율 높이는 대책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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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 경고 속 혼인율 높이는 대책은 없는가
  • 충청투데이
  • 승인 2021년 03월 23일 18시 35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3월 24일 수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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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인 혼삿길까지 막았다는 통계가 나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혼인 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건수는 21만4000건으로 전년 대비 2만6000건이나 줄었다. 1970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저치다. 전 세계를 팬데믹에 빠트린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예비부부 열 쌍 중 한 쌍이 당장 결혼식을 포기하거나 미뤘다는 얘기가 된다. 혼례는 일생일대 중대사인데 전염병이 무서워 하객을 초청하지 못하는 상황이니 그럴 만도 하다.

충청권 결혼 건수가 갈수록 떨어져 큰 걱정이다. 10년 전과 비교해 40% 가까이 줄었다고 한다. 지난해 결혼 건수를 보면 대전은 5976건으로 전년보다 626건이 줄었고 세종은 1854건으로 전년 대비 185건이 감소했다. 충북은 6682건, 충남도 8493건으로 전년보다 각각 557건, 1333건이 감소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 감소는 코로나로 인한 국제결혼 감소도 한몫했다. 방역을 위해 외국인 입국이 제한되면서 국제결혼도 덩달아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20만 명대에 떨어졌다는 충격적인 발표가 있었다. 한세대 만에 한해 태어난 출생아 수가 반 토막으로 떨어진 것은 인구절벽이 시작됐다는 신호다. 사망자가 태어나는 출생아 수보다 많아지는 '데드크로스'가 현실화 됐으니 이대로 가다간 국가 존립마저 위태롭다는 전문가 경고가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84명으로 OECD국가 중 꼴찌인 상황에서 코로나시대 결혼율 저하는 또 다른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혼인율은 출산율의 선행 지표다. 혼인율이 떨어지면 출산율이 오를 리 만무다. 감염병 코로나19가 출산율 감소의 직접적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인과관계는 분명하다. 하루빨리 코로나 종식으로 하객의 축하 속에 걱정 없이 결혼할 수 있길 바란다. 혼인율을 높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그래야 출산율도 반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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