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누가 단과대 학생회장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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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누가 단과대 학생회장 하나요?”
  • 김중곤 기자
  • 승인 2021년 03월 23일 19시 31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3월 24일 수요일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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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노는 애’ 딱지·횡령 의심
위상 떨어져… 취업 도움도 안돼
지역大서 학생회장 ‘공석’ 속출
▲ 대전지역 대학들의 후기 학위수여식이 한창인 가운데 21일 대전 동구 자양동 우송대에서 열린 2015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마친 유아교육과 학생들이 학사모를 하늘 높이 던지며 졸업을 자축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 대전지역 대학들의 후기 학위수여식 모습.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대전지역 대학에서 단과대학(이하 단과대) 및 학과를 이끌어야 할 리더 자리의 공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역 소재 일부 대학에서는 단과대 및 학과의 학생회장의 직함이 부재한 상황이다.

실제 대전지역의 A대학의 경우 단과대 2곳과 학과 3곳의 학생회장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

각 단과대·학과의 1년을 대표하는 학생회장은 통상 직전 학기에 선출되는데 해당 단과대·학과에선 지난 12월 재선거에도 입후보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리더 자리가 비게 됐다.

대전지역 소재 B대학의 상황도 마찬가지. B대학은 10곳의 단과대·대학의 학생회장이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학은 단과대·대학의 학생회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3~4월 보궐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이미 1~2차례 보궐선거를 실시한 적이 있어 사실상 이번이 학생회장 자리를 채울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 학생들의 설명이다.

B대학 학생회장 선거 관계자는 “현재 입후보를 모집 중인데 등록 움직임이 없는 곳도 있어 일부 학과의 학생회장 공석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아무도 학생회장을 자처하지 않으면서 학생들 사이에선 ‘학생회장으로서의 위상도, 자부심도 옛말’이라는 푸념이 나온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학생 전체를 대표하고 그들을 위해 헌신한다는 호평이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공지 셔틀’, ‘노는 거 좋아하는 애’ 등으로 취급받으며 평판이 추락했다는 것이 학생들의 전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비대면 수업 등의 요인으로 학생회 차원의 행사가 감소하면서 일부 학생회가 학생회비를 횡령했다는 의심까지 받는 신세로 전락한 점도 한 몫하고 있다.

A대학 황모(26) 학생은 “과거에는 총학생회나 단과대 학생회장직을 역임할 경우 취업도 쉽고 기업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봤지만, 현재는 ‘학생회장’이라는 이력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한때 학생회장에 출마하려 했지만, 대단한 스펙도 아닐뿐더러 재학생들의 돈을 뜯는 이미지로 비춰질 것 같은 걱정에 마음을 접었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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