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암 사망률 1위 폐암 치료는… 기도폐쇄 신속 해결 '치료기관지내시경'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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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암 사망률 1위 폐암 치료는… 기도폐쇄 신속 해결 '치료기관지내시경' 각광
  • 이재범 기자
  • 승인 2021년 03월 24일 18시 00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3월 25일 목요일
  •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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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기도폐쇄 수술·방사선 등 불가
즉각적 치료 안되면 1~2개월 내 사망
치료기관지내시경 시행해 완화 가능
레이저·냉동·광역동 등 시술법 다양
종괴 크지 않으면 냉동치료로 해결
레이저 수술 가장 활발… 1~2시간 소요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폐암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암이다.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진단 당시 대부분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로 발견된다. 폐암의 증세는 다양하다. 무증상인 경우가 허다하고 일반 감기와 구분이 모호할 정도의 가벼운 기침만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 후 병기 판정 검사를 시행하며 보통 1기나 2기인 경우는 수술을, 3기나 4기인 경우는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를 선택한다.

◆폐암, 진행되면 숨구멍 막고 대량 객혈 유발

대부분의 진행된 폐암은 주로 기관지를 침범해 환자들은 천명음, 협착음, 기침, 객혈, 쉰 소리 및 흉통 등을 호소한다. 더 진행하면 심한 호흡곤란과 반복적인 호흡기계 감염, 대량 객혈이 동반된다. 특히 악성 기도폐쇄를 동반한 환자에서는 호흡곤란을 동반할 정도로 숨구멍이 막히거나 24시간 이내의 100㎖ 이상의 대량 객혈이 있어 수술이나 항암, 방사선 치료를 우선적으로 선택하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 즉각적인 치료가 되지 않으면 환자는 1~2개월 내 사망하게 된다.

기도 폐쇄나 객혈을 동반한 폐암환자에서 보편적인 치료는 스테로이드 주사와 방사선 치료이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는 중심 기관지 암 조직에서는 치료 효과가 느려 호흡부전이나 폐렴 악화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기도 협착이나 객혈이 발생해 더욱 위험할 수 있다. 또 폐암 진단 시 전신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없어 아무 치료도 없이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기도 확보와 지혈, 치료기관지내시경 시술로

기존 스테로이드 주사와 방사선 치료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중간 단계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치료기관지내시경 시술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치료기관지내시경은 최종적인 치료인 수술이나 방사선, 항암치료로 넘어가기 위해 생명을 위협하는 악성 기도폐쇄를 신속히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악성 기도 폐쇄를 동반한 암환자에서 기도 폐쇄가 없는 환자보다 치료에 대한 반응이나 예후가 나쁘고 사망률이 높다. 하지만 치료기관지내시경 시술로 악성 기도폐쇄를 치료한 후 폐암에 대한 치료를 하게 되면 악성 기도폐쇄가 없는 일반 폐암환자의 사망률과 비슷해진다. 따라서 신속한 기도폐쇄를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치료기관지내시경은 폐암뿐만 아니라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기도 협착이나 객혈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할 경우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심각한 증세가 발생하면 우선 작은 크기의 기관튜브를 삽입해 산소공급을 유지하고 원인에 따라 어떤 치료기관지내시경 방법을 선택할지 결정한다.

◆다양한 치료기관지내시경 시술법

대표적인 치료기관지내시경은 레이저 치료, 냉동치료, 광역동 치료, 근접 방사선 치료, 전기소작술, 풍선 확장술, 스텐트 삽입, 종괴 내 항암제 주입술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시행하고 있는 치료기관지내시경에는 기도 내 응고제 주입술, 이물질 제거, 기도 누공 폐색술, 기관지 밸브 삽입술, 경피적 기관절개술, 종격동 임파선 조직검사 등이 있다. 특히 레이저를 이용해 기도 내부를 막고 있는 종괴를 빠른 시간 내에 제거, 종괴에 의한 대량 출혈도 쉽게 조절할 수 있어 기관지 종양 치료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또 종괴가 크지 않은 경우는 냉동치료를 통해 암 조직을 괴사시킬 수 있고 조기 폐암에도 좋은 치료 성적을 보인다. 반복적인 암 재발로 기관지 협착이 재발되면 풍선 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치료기관지내시경 레이저수술 가장 활발히 시행

가장 활발히 시행되는 치료기관지내시경 시술은 레이저 수술이다. 레이저 수술은 주로 전신 마취하에 수술실에서 진행한다. 경직성 기관지 내시경 또는 후두마스크나 인공 삽관을 통해 굴곡성 기관지 내시경을 삽입, 병변 부위에 레이저 카테타를 가까이 대고 레이저를 쏜다. 충분한 레이저 조사로 병변 부위가 지혈되고 조직이 타서 기화돼 없어지게 되면 남은 조직을 겸자를 이용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보통 시술 시간은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전신 마취가 필요 없는 양성 종양이나 이물질에서는 기관지 내시경실에서 가벼운 마취와 시술 부위에 부분 마취를 통해 시술이 진행되고 치료 방법은 위와 똑같다. 시술 시간은 30분~1시간 정도이다. 합병증은 일반 기관지 내시경의 합병증과 비슷하다. 보고된 바로는 5% 이내에서 발생하고 심각한 부작용은 1.5% 이내이다. 시술 부위의 출혈, 레이저로 인한 기도 천공이나 기도 화상, 기흉, 저산소혈증, 폐부종, 공기 색전증, 부정맥, 심장마비 등이 올 수 있다. 서기현 순천향대 천안병원 교수는 “우리 병원에서 2014년도부터 약 200예의 레이저 시술을 했는데 대부분 치료가 가능한 경미한 부작용만 있어 비교적 안전한 시술이라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서기현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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