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한 태권도 선수 꿈 향한 ‘힘찬 발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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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한 태권도 선수 꿈 향한 ‘힘찬 발차기’
  • 서유빈 기자
  • 승인 2021년 03월 28일 15시 53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3월 29일 월요일
  •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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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키우는 아이들 숨은 보석찾기 캠페인] ③ 진주를 닮은 소진이 (下)
태권도·모범적인 학교생활 하며
글짓기·미술대회서도 두각 보여
장학금 받아 미술학원에도 등록
나태주처럼 여러 재능 모으고 파
승리할 때 얻은 성취감 ‘꿈의 씨앗’
한국 대표선수 될거란 자신감 생겨
먼 훗날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돼
사회에 긍정적 영향 주는 게 목표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마을이 키우는 아이들 ‘숨은보석찾기’ 캠페인은 지역 소외계층 아동들이 경제적·정서적인 지원과 차별 없는 교육기회를 제공받고 꿈을 키워나가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관심을 쏟는데 목적이 있다. 이번 캠페인의 세 번째 보석, 강소진(12·가명) 학생의 꿈은 대전을 넘어 세계를 누비는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다. 소진이는 태권도와 트로트를 넘나 들며 종횡무진하고 있는 나태주처럼 다재다능한 태권도 선수를 꿈꾼다. 숨은 원석이었던 소진이가 균등한 환경 속에서 멋진 보석으로 거듭나는 훗날에 주목해본다. <편집자주>

◆“태권도복의 깃 소리가 좋아요.”

“태권도를 사랑하고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강소진입니다.”

소진이는 여섯 살 때부터 태권도 학원을 다니면서 실력을 쌓아오고 있다. 이후로 어디에선가 자기소개를 할 일이 생기면 항상 이름 앞에 ‘태권도’와 ‘도전’을 빼놓지 않는다. 그만큼 태권도와 태권도를 하는 자신의 모습이 좋다. 특히 여러 대회에 나가 품새를 펼칠 때, 태권도복에서 나는 깃 소리가 들릴 때면 기분이 좋아지고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 것만 같다.

최근에는 다니고 있는 태권도장 시범단에 합격하기도 했다. 소진이가 다니는 태권도 학원은 ‘유성구 태권 품새 대회’에서 줄곧 1위를 유지하는 도장이다. 시범단을 하면 더 많은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진이가 세 살 무렵 처음 봤던 태권도 영상이 시범단 영상이어서 시범단 활동은 소진이의 ‘버킷리스트’나 다름없었다. 시범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했지만 소진이는 자신보다 뛰어난 친구들, 언니, 오빠들을 보니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한 사범님이 지원을 해보라고 어깨를 두드려줬다. 입단 시험에서 발차기와 유연성을 좋게 평가받아 결국 합격하게 됐다. 여전히 소진이보다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꿈에 그리던 시범단에 들어가 한 명의 일원으로 땀을 흘리는 지금이 소진이는 정말이지 행복하다.

◆다재다능한 태권도 선수를 꿈꾸다

하루에 두 타임 운동을 할 정도로 태권도에 열정이 가득한 소진이지만 학업도 게을리하지 않으며 친구들과 어우러져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교내에서 열리는 글짓기, 미술 대회 등에도 스스로 참여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새롭게 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무엇이든 도전해보고자 하는 소진이는 운동선수라고 해서 운동만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진 않다. 그래서 이번 숨은보석찾기 캠페인을 통해 받는 장학금으로 태권도 학원에 꾸준히 다니며 운동을 하는 것은 물론, 예전부터 다니고 싶었던 미술학원에 등록했다. 어릴 적부터 예체능에 관심과 두각을 나타냈던 소진이는 그림 그리기와 클레이로 미니어처 만들기를 좋아한다. 3월부터 다니기 시작한 미술학원에서는 사람이 앉거나 서있을 때 생기는 그림자를 넣는 법을 배우고 고구마나 인삼을 아이클레이로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집에서 혼자 그리던 그림이 아니라 선생님께 지도를 받으면서 앞으로 실력이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졌다. 강소진 학생은 “장학금 덕분에 엄마의 걱정도 덜어 드릴 수 있고 저의 꿈을 키워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재밌고 어려운 것도 많지만 다양한 분야를 배우다 보면 지치지 않고 태권도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전을 넘어 세계로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를 꿈꾸는 소진이는 무엇보다 ‘대회 욕심’이 크다. 여러 대회에 참가해 1위를 하고 싶다는 포부다. 얼마 전 태권도장 시범단에 들어간 것도 그런 이유다. 시범단 활동을 시작으로 유성구 대표와 대전시 대표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손날이 공기를 가르는 느낌, 수없이 연습했던 발차기가 완벽하게 성공한 순간 등 태권도를 하면 즐겁지만 열정을 다해 운동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돌아올 때의 성취감과 자신감은 소진이를 최고로 행복하게 만든다.

한 달 전 코로나19로 열린 비대면 대회에서 같은 도장 선수 한 명과 다른 도장 선수 한 명과의 대결에서 소진이가 모두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겼을 때 얼떨떨한 마음이었지만 곧 들리는 환호성 소리에서 전율이 느껴졌다. 이사와 전학을 가면서 태권도장을 옮긴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자신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위축된 것도 잠시였다. 모든 대회에서 이길 순 없으나 이러한 승리의 경험이 소진이에게 귀중한 꿈의 씨앗이 되고 있다.

지금은 검은 띠지만 여섯 살 때부터 쭉 해왔던 것처럼 서서히 단단하게 실력을 쌓다 보면 대전 대표 선수, 한국 대표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이밖에도 승패를 겨루는 대회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태권무 공연에도 나가면서 협동과 단합심을 키우고 배우며 성장할 계획이다.

◆본받고 싶은 롤모델

소진이의 롤모델은 TV 예능 ‘미스터 트롯’에서 이름을 알린 나태주 선수다. 맛깔나게 트로트를 부르면서 태권도를 접목시킨 안무를 선보이는 모습이 마치 위풍당당한 호랑이처럼 보였다. 그래서 소진이도 장학금을 받는 1년 동안 태권도와 더불어 미술학원을 다니면서 나태주 선수처럼 여러 가지 재능을 한 데 모아 알록달록한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고 싶다. 또 태권도를 세계에 알린 ‘K타이거즈’를 만나보고 싶은 인물로 꼽았다. K타이거즈는 태권도를 활용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 무대를 만드는 태권도 시범단으로 전 세계에 한국의 태권도를 알리는 데 기여하며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팀이다. 소진이는 언젠가 K타이거즈의 퍼포먼스를 눈앞에서 직접 보고 싶다는 꿈도 있다.

◆10년 후 내 모습

소진이는 10년 후 스물두 살이 된 자신을 태권도에 대한 열정을 그대로 간직한 채 보다 깊은 공부를 하고자 체육 관련 대학에 들어가서 꿈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는 학생일 것이라고 미래를 내다봤다. 국가를 대표하는 태권도 선수가 돼 가진 재능으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선수가 되고자 한다. 소진이의 꿈이 현실이 돼 다른 누군가의 꿈이 되고 소진이의 노력과 열정으로 말미암아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끔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강소진 학생은 “태권도 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운동에 열정을 다하면서 미술을 비롯 독서와 봉사활동도 틈틈이 하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겠다”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숨은보석찾기 캠페인이 저의 꿈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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