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몸살 청주시… 맑은 하늘 무색한 지형적 특성에 대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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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몸살 청주시… 맑은 하늘 무색한 지형적 특성에 대기정체
  • 송휘헌 기자
  • 승인 2021년 03월 30일 2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3월 31일 수요일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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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맑은 고을 무색한 ‘청주’
중국·서해안 영향 70~87%
시계방향 되돌이 흐름 생성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우리나라 중부 내륙에 위치한 ‘청주(淸州)’는 맑은 고을이라는 이름과 달리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세먼지의 원인은 청주 자체적인 부분도 있지만 중국과 수도권, 충남 해안 화력발전소등에서 유입되는 양도 상당하다. 이에 청주시는 미세먼지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미세먼지 발생원인 및 실태조사를 위한 청주시 미세먼지 관리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충청투데이는 이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미세먼지의 원인과 대책을 분석해 본다.

<글 싣는 순서>
上. 미세먼지 이유는
下. 미세먼지 대책은

이번 용역에서 청주 지역 초미세먼지는 외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형적 영향 등이 초미세먼지 고농도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시가 2021~2025년까지의 5개년 중장기 미세먼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이번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용역결과 청주시의 미세먼지 영향은 국외(중국 등)와 타지역(수도권, 서해안 화력발전소 등) 영향이 70.9%~87.3% 나타났다.

청주시 초미세먼지(PM2.5) 청주 자체 기여도는 11.5~21.3%로 조사됐다. PM2.5 농도 지역별 기여도 분석결과 지난 2018년 10월(가을) 국외 38.2%, 국내 기타 32.7%, 청주시 21.3%, 충북 기타 7.8%로 조사됐다. 또 2019년 1월(겨울) 국외 62.8%, 국내 기타 21.0%, 청주시 14.6%, 충북 기타 1.6%로 같은해 3월(봄) 국외 63.4%, 국내 기타 23.9%, 청주시 11.5%, 충북 기타 1.1%로 나타나 미세먼지가 많은 봄과 겨울에는 국외 영향이 60%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2019년 7월(여름) 국외 46.2%, 국내 기타 36.7%, 청주시 14.7%, 충북 기타 2.4%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미세먼지 고농도 기간과 저농도 기간에 청주시의 기여농도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청주시 미세먼지 자체 배출량(PM2.5 기준)은 비산먼지(건설공사, 도로재비산먼지 등) 34.4%, 이동오염원 도로(화물차, 승용차) 22.71%·비도로(건설장비, 농업기계, 철도 등) 16.72%, 생물성 연소 20.49%(농업잔재물 소각, 목재난로 등)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선 배출량에서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의 화학반응으로 초미세먼지로 전환되는 2차 배출량 추정 결과에는 도로이동오염원 32.12%, 비도로비동오염원 14.42%, 비산먼지 10.87% 등의 순으로 나왔다.

지형적 특성도 미세먼지 고농도 원인으로 꼽혔다. 지형특성 상 고도 53~372m 지역(평균풍속 1.8㎧ 이하)에서 대기 정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대기정체 지역 면적 비율을 분석한 결과 충북은 90.1%에 속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경기 85.5%, 전북 71.4%로 뒤를 이었다. 청주는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형태의 분지지형과 청원구·흥덕구 인근에서 대기정체가 발생하는 시계방향 ‘되돌이 흐름’이 생성돼 같은 청주권 지역 내에도 미세먼지의 영향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시의 분지형 지역에 의해 고농도가 높은 건 사실이고 외부요인과 청주시 자체 배출량의 미세먼지 상승효과도 있기 때문에 자체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주변 지역 서울, 경기, 서해안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타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설명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한편 연구용역은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했다. 미세먼지는 PM10(10㎛)과 초미세먼지로 분류되는 PM2.5(2.5㎛)가 있다. 머리카락의 굵기가 50~70㎛인 것을 비교하면 미세먼지는 1/5크기, 초미세먼지는 1/20크기로 볼 수 있다. PM10이나 PM2.5로 분류되는 미세먼지는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미세먼지가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우리 몸을 지키도록 작용하게 되는데 이때 기도, 폐, 심혈관, 뇌 등에서 염증반응이 발생하면 천식,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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