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관련 단과대 신설·통합… 전문대는 ‘폐과’도 고려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시 미달을 겪은 지역대학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고 대학 평가 실적을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이달 중 2023학년도 대입 계획 확정과 내달 진행하는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를 앞두고 대학별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학들은 경쟁력 유지를 위해 모집단위 조정과 학과개편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재 대학들은 4차산업혁명과 산업수요 대응을 위해 빅데이터·AI 융합 중심으로 탈바꿈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또 유사학과를 대상으로는 명칭을 변경하거나 비슷한 학과끼리 통합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한남대는 2022학년도에 가칭 스마트융합대학과 아트&디자인테크놀로지대학 등 2개의 단과대학을 신설했다.
스마트융합대학에는 사회적 수요가 급증하는 소프트웨어와 IT, 빅데이터 분야의 컴퓨터공학과, 산업경영공학과, AI융합학과, 수학과, 빅데이터응용학과 등 공학·이학·사회 계열의 학과들이 소속된다.
아트&디자인테크놀로지대학은 기존 조형예술학부 학과들의 예술성에 공과대학 미디어영상학과가 합류해 테크놀로지가 더해졌다.
위기의식을 느낀 국립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보이고 있다.
충남대는 도시·자치융합학과와 국제학부를 새로 만들었으며, 한밭대는 모바일융합공학과·지능미디어공학과·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했다. 또 시각디자인학과를 시각·영상디자인학과로, 융합디자인학과를 생활디자인학과로 변경하기도 했다.
4년제보다 최악의 입시 성적을 받아 든 전문대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일부 전문대는 경쟁률 및 충원율 저조 학과들을 중심으로 폐과 수순까지 고려하는 모습이다.
각 학교마다 특성학과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마저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4년제 대학의 유사학과와의 경쟁에서 밀린 점도 작용하고 있다.
학내 교직원 조정이 쉽지 않은 만큼 폐과 대상 교수는 유사학과로 보내거나 직원은 신규채용보단 일을 분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지역 A대학 관계자는 “올해 입시 성적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취업 미달 경쟁력 하락학과 등을 중심으로 학제개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학의 구조조정’은 정부의 대학 재정과도 연관이 돼 있어 향후 대학의 존폐위기를 위해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