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시절 중기부 세종 이전 밀어붙여… 시민들 반응 엇갈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대전지역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지지 호소를 두고 시민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벤처부의 세종 이전을 밀어붙였던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중기부 장관 시설 박 후보는 중기부 세종시 이전에 대한 반발 여론 확산에도 세종행 추진을 강행했다. 당시 중기부 세종 이전을 서둘러 추진한 박 후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정치 행보라는 부정적인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국가균형발전 대의명분을 내세운 대전 민·관·정의 만류에는 귀를 닫은 채 정치적 셈법이 깔린 '일방통행'식 행보가 아니였냐는 게 당시의 비판적 중론이었다.
대전지역 의원들은 세종시 이전 반대에 앞장섰었다. 지난해 11월 대전시의회 의원 전원은 세종시를 찾아 중기부의 세종 이전 반대 목소리를 높였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을 비롯한 박범계·황운하 국회의원, 장종태 서구청장과 황인호 동구청장 등 40여 명이 '중기부 대전 존치'를 외쳤다.
반면 현재 대전지역 민주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시·구의원들은 박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영순 대전시당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박 후보의 써니 유세단 동작구 집중유세에 함께했다.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한 박 후보의 글이나, 집중 유세 현장 등을 공유하고 있다.
시·구의원들 역시 SNS를 통해 오는 7일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박 후보 지지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중기부가 있는 서구 의원들도 박 후보 지지에 나서 시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중기부 세종 이전을 밀어붙인 박 후보를 홍보하는 것 자체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전 서구에 사는 최모(42) 씨는 "대전에서 활동하는 정치인으로서 대놓고 박 후보 지지에 참여하는 건 볼썽 사납다"며 "박 후보 선거를 돕기 위해 서울에도 상경하는 것 같은데 당도 중요하지만 지역에서 뽑아준 유권자들과 지역을 위해서 더 시간을 할애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박 후보 지지에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대전 동구에 사는 이 모(35) 씨는 "같은 당 서울 시장 후보로 지지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중기부 세종 이전과 선거는 분리해서 생각하는 게 맞다"고 전했다.
지역 의원들은 시민들의 반응에 난감해하고 있다.
지역 한 의원은 "중기부 이전할 때 죽이니 살리니 해놓고 막상 선거가 때가 되니 지지 유세를 하냐는 시민들이 반응은 들어서 알고 있다"며 "의원신분 전에 같은 당적을 가지고 있는 당원 입장에서 당사자의 실책과 실언은 내부에 해결해야 될 문제로 당과 당 대결 구도에서는 박 후보가 서운하게 했어도 지지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