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정치인으로서 볼썽사납다" vs "같은 당이니 이해" 박영선 지지에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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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정치인으로서 볼썽사납다" vs "같은 당이니 이해" 박영선 지지에 엇갈린 시선
  • 이심건 기자
  • 승인 2021년 04월 01일 19시 37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4월 02일 금요일
  •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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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민주당 의원들 박 후보 SNS 글 공유 등 지지 나서
장관 시절 중기부 세종 이전 밀어붙여… 시민들 반응 엇갈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대전지역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지지 호소를 두고 시민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벤처부의 세종 이전을 밀어붙였던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중기부 장관 시설 박 후보는 중기부 세종시 이전에 대한 반발 여론 확산에도 세종행 추진을 강행했다. 당시 중기부 세종 이전을 서둘러 추진한 박 후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정치 행보라는 부정적인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국가균형발전 대의명분을 내세운 대전 민·관·정의 만류에는 귀를 닫은 채 정치적 셈법이 깔린 '일방통행'식 행보가 아니였냐는 게 당시의 비판적 중론이었다.

대전지역 의원들은 세종시 이전 반대에 앞장섰었다. 지난해 11월 대전시의회 의원 전원은 세종시를 찾아 중기부의 세종 이전 반대 목소리를 높였었다.
 

▲ 허태정 대전시장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신임장관과 면담을 진행하고 지역의 현안 및 국비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대전시 제공
▲ 허태정 대전시장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신임장관과 면담을 진행하고 지역의 현안 및 국비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대전시 제공
사진 = 사의를 표명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정부대전청사를 떠나며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 사의를 표명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대전시 서구 둔산동 정부대전청사를 떠나며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12월에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을 비롯한 박범계·황운하 국회의원, 장종태 서구청장과 황인호 동구청장 등 40여 명이 '중기부 대전 존치'를 외쳤다.

반면 현재 대전지역 민주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시·구의원들은 박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영순 대전시당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박 후보의 써니 유세단 동작구 집중유세에 함께했다.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한 박 후보의 글이나, 집중 유세 현장 등을 공유하고 있다.

시·구의원들 역시 SNS를 통해 오는 7일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박 후보 지지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중기부가 있는 서구 의원들도 박 후보 지지에 나서 시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중기부 세종 이전을 밀어붙인 박 후보를 홍보하는 것 자체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전 서구에 사는 최모(42) 씨는 "대전에서 활동하는 정치인으로서 대놓고 박 후보 지지에 참여하는 건 볼썽 사납다"며 "박 후보 선거를 돕기 위해 서울에도 상경하는 것 같은데 당도 중요하지만 지역에서 뽑아준 유권자들과 지역을 위해서 더 시간을 할애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박 후보 지지에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대전 동구에 사는 이 모(35) 씨는 "같은 당 서울 시장 후보로 지지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중기부 세종 이전과 선거는 분리해서 생각하는 게 맞다"고 전했다.

지역 의원들은 시민들의 반응에 난감해하고 있다.

지역 한 의원은 "중기부 이전할 때 죽이니 살리니 해놓고 막상 선거가 때가 되니 지지 유세를 하냐는 시민들이 반응은 들어서 알고 있다"며 "의원신분 전에 같은 당적을 가지고 있는 당원 입장에서 당사자의 실책과 실언은 내부에 해결해야 될 문제로 당과 당 대결 구도에서는 박 후보가 서운하게 했어도 지지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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