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기고] 마이스를 통한 지역 경제의 선순환 발전 체계를 구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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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기고] 마이스를 통한 지역 경제의 선순환 발전 체계를 구축하자
  • 충청투데이
  • 승인 2021년 04월 04일 17시 26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4월 05일 월요일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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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노멀 시대의 충남 관광산업의 갈 길을 모색하다
조덕현 한국관광공사 지역관광협력관(관광학박사)
▲ 조덕현 한국관광공사 지역관광협력관(관광학박사)

하버드대학교의 성장연구실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특정 산업 분야의 비즈니스 여행객 증가가 해당 목적지의 연관 산업 발전과 밀접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정 분야의 산업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그 산업에 대한 지식을 보유한 사람 간 대면 접촉이 활발해야 하면 그 결과 해당 산업의 지식과 기술이 확산되어 그 산업이 발전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기술과 지식의 확산은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이뤄진다. 첫 번째는 기술이나 지식을 잘 설명해 주는 교재나 매뉴얼, 논문 등 발표 자료가 될 수 있고, 두 번째는 그 지식이 잘 녹아있는 기계나 도구 등 중간 제품 그 자체이고, 세 번째는 지식 및 기술에 대한 노하우 (know-how)와 더불어 그 노하우를 누가 가지고 있는지 아는 것 (know-who)이다.

 이 세 가지가 한 자리에서 이뤄지는 곳이 있다. 바로 관련된 컨벤션이나 전시회이다. 현재는코로나 19로 인해서 대면 접촉 자제로 인해서 전시회, 컨벤션이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코로나 백신의 보편적인 접종이 이뤄지고 코로나 19가 어느 정도 안정화 되면 가장 빨리 회복되는 분야가 바로 지식과 기술의 전수가 필요한 전시회와 컨벤션일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부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국내 타 시·도에 비해 많이 늦었지만, 최근 충남 국제전시컨벤션센터 설계 공모가 이뤄져 조만간 실시설계를 걸쳐서 착공하게 되면 늦어도 2025년 상반기에는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청주전시관의 2023년 개장에 이어 국내에서 17번째로 운영되는 국제컨벤션센터가 될 것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청주와 천안에 건설되는 컨벤션센터는 B2B 전문 산업지원형 컨벤션 센터로 타 지자체 센터와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B2B 전문 전시컨벤션센터는 일반 센터와 운영 및 마케팅에서 큰 차이가 있다. 비즈니스 중심의 전시회와 컨벤션을 중심으로 개최하다 보니 지역의 산업적 특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이를 통해서 지역의 주력 산업 R&D 역량을 제고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지역 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충남에서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는 디스플레이 등 지역 내 산업체, 충남과학기술진흥원 등 연구기관, 학계 등 지역 산업분야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밀접한 네트워킹 및 협력관계가 필수적이다. 충남의 주력산업별로 협의체를 구성하여 핵심 산업의 연구개발 및 수출입 등 산업발전에 필요한 전시 컨벤션 수요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전시컨벤션산업은 한 동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졌지만, 국내 대다수의 컨벤션센터가 그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지역 산업과의 상호 작용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층남의 경우 국가 주력산업으로 육성중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산업과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 입주 기업 등을 중심으로 무역 증진 및 주력 산업의 생산성 및 부가가치 확대와 이를 통한 지역 고용 및 세수 증대를 위한 전초기지가 되어야 한다. B2B 컨벤션센터의 숙명인 지역의 연관 산업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B2C 중심 컨벤션센터의 경우 소비자 전시회를 개발하거나 유치함으로서 전시시설 가동율을 높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B2B 중심의 센터의 경우, 기존 유명 전시회의 모방 보다는 지역산업과 연계된 전시 컨벤션을 기획, 개발, 육성해야하는 숙명을 타고나서 타 시설에 비해 활성화에 더 많은 시간과 예산의 투자가 필요하다. 아울러 컨벤션시설 운영 활성화를 위해 좀 더 긴 시간을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전시컨벤션센터 시설 운영 그 자체로 흑자를 내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를 지역사회 및 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로 여기고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예산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야한다. 충남국제컨벤션센터가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지향하는 비전과 목표가 타 시설과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된다. 타 컨벤션 시설이 완공이 임박해서 행사나 이벤트를 기획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한다. 개장 4년 전인 지금이 바로 충남의 전시컨벤션 산업 육성 기반을 하나하나 다질 절호의 기회이다. 충남이 육성하고자 하는 지역산업 연계 특화 전시 컨벤션을 발굴하고 이해관계자들과 협의체를 구성,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유치 및 육성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4년은 그리 넉넉한 기간은 아니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볼 때 내년에 설립되는 충남관광재단의 운영 초기부터 마이스 전문가를 배치하는 등 재단의 마이스 산업 육성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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