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도덕교육 다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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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도덕교육 다시하자
  • 충청투데이
  • 승인 2021년 04월 04일 17시 23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4월 05일 월요일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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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원 오원화랑 대표
▲ 김진원 오원화랑 대표

옛날부터 우리는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는 나라였다. 이렇게 불리는 예의지국에는 두 가지로 해석하는 설이 있다. 하나는 사대주의 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좋은 의미만은 아닌 말 잘 듣는 동쪽의 작은 나라 조선이라고 지칭한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중국왕조들이 생각하기에 고분고분하고 예의 바르게 잘 따라서 동방예의지국이라 지칭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중국인들도 우리나라를 예의바른 민족이며 군자국으로 일컬어 왔으며 중국의 공자성인도 자기의 평생 소원이 조선에 가서 예의를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성을 어진 사람과 사양하기를 좋아하며 서로 다투지 아니하고 문을 잠그는 일이 없고 여자들은 정숙하고 믿음이 두터우며 음란하지 않다고 칭찬하고 존경을 했다 했다.

 우리나라는 유교 사상에 바탕을 두고 예의를 중하게 여기며 겸손을 덕으로 살아왔기에 우리들이 생각하고 있는 예의나 효는 어느 국가에도 비할 수 없는 현실로 살아왔다. 부모님이 불편한 처지에서 생활한다 하시면 부모님을 섬길 수 있는 환경을 위해 벼슬도 마다하고 낙향해 정성껏 모시는 자식들이 많았다. 그리고 예의를 갖춰 주위 분들한테도 모범이 되는 행동을 개을리 하지 않았으니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을 않겠는가.

 예의는 지키는 것도 쉽지 않지만 행하는 것도 어려운 것으로 하찮은 것부터 실천해야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몇 년 전 어느 식당에서 겪은 일로 젊은 엄마 한 분이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식사를 하러 왔는데 두 아이가 영업장을 뛰어다니고 소란을 피우며 천방지축으로 놀이터인양 착각을 하고 활보하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젊은 엄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들과 이야기만 하면서 아이들을 제재하거나 하지말라 꾸짖는 기색이 없고 당연히 아이들은 그렇게 해도 되는 듯이 방관만 하고 있었을 따름이었다. 물론 귀엽고 예쁜 자식이기에 혼을 내줄 처지는 아니지만 조용하라고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만 남겼었는데 그 때 주위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안했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얼마 전 사무실 앞 모퉁이 길에서 있었던 일이다. 고등학생 정도의 여학생 여섯 명이 길가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지 않겠는가.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다가 혼쭐을 내줄까하고 옆으로 다가설까 했는데 같이 가던 일행이 그냥 두고 가자 만류하는 것이었다. 잘못하면 망신당하고 좋지 않은 일도 생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냥 돌아섰다. 필자가 어렸을 때 생각인데 동네 할아버지께서 우리가 잘못하고 윤리 도덕적으로 합당하지 않은 처사라면 그 자리에서 당장 호령을 하시며 꾸짖어 주시던 할아버지 모습은 이제 사라져 간 것일까 아니면 다시 그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도덕 예의 교육을 처음부터 해야 될 것인지 지금 우리는 고민해야 할 과제이다.

 돌이켜 보건대 정치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관료들은 자기가 아무리 잘못했어도 네가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고 처벌을 원하는 관료는 한사람도 볼 수 없는 사실이다. 어떻게 해서든 자기 잘못을 합리화하고 잘못을 깨닫기는커녕 엉터리 같은 변명만 늘어 놓고 흐지부지 말아버리는 양상이다. 우리 사회가 도덕의식과 예의가 똑바로 서있다면 과연 이런 사회가 됐을까 하는 것이다.

 비단 정치만이 아니다. 사회 전반적인 것에도 문제가 많아 과연 우리에게 만년대개가 이루어질까 하는 노심초사한 현실이다. 이제 우리는 무너진 도덕질서 회복이 우리 사회의 최대과제로 생각하고 사회지도층과 공직자 국가를 운영하는 모든 분들이 낮은 자세로 겸손하고 예의바르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다면 지금의 현실을 무난하게 극복해 나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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