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중 50% 줌수업 확대… 학교현장은 '혼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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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중 50% 줌수업 확대… 학교현장은 '혼란' 확대
  • 윤지수 기자
  • 승인 2021년 04월 04일 17시 40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4월 05일 월요일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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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의 밀어붙이기식 쌍방향 수업방식
온라인 수업 [연합뉴스 자료사진]
온라인 수업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교육당국의 밀어붙이기식 실시간 쌍방향 수업방식이 일선 학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신학기 원격수업 50% 확대 수치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수업준비부터 집중도까지’ 교육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기초학력과 학습격차 우려가 커지면서 신학기부터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확대했다. 이는 원격수업시 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중을 50% 이상 늘리라는 권고에 따른 것이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쌍방향 시스템에는 익숙해졌지만, 교사와 학생들이 만족할만한 교육적 효과까지 이끌어가기엔 ‘만능열쇠’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실시간 수업의 경우 출석 확인은 당일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교사들은 수업전과 수업시간에도 휴대전화를 들고 학생들 개개인에게 전화를 돌리고 있다. 또 수업이 끝나도 지속해서 학부모 등을 통해 출석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 과중으로 다가오고 있다. 학교현장은 학습이 아닌 출석 그 자체로 본질이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나아가 교육의 질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대전지역 A고등학교 교사는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학생들의 집중도 하락이 눈에 띄게 보여 혼잣말 할 때가 부지기수다”라며 “공간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학생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수업에 괴리감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교사들이 진행하는 수업에서의 한계점도 눈에띤다. 실시간 수업의 경우 모니터와 목소리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집중력 끌어올리기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교사들은 PPT 파일 등을 활용한 시각적 자료를 추가로 준비하면서 수업 준비는 배로 늘었다. 일부 학교는 오전·오후로 나눠 대면등교 확대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오전엔 집에서 온라인, 오후엔 학교서 그룹·토의 수업을 통해 학습 효과를 늘린다는 게 목적이다. 학교현장은 교육당국의 막무가내 실시간 수업 확대보단 시차조정 등 실질적인 지침과 우수사례 공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모 고등학교 교감은 “교육당국이 쌍방향 수업을 확대하라는 단편적인 공문만 제공하고 있다”며 “정작 학교현장은 시간표 조정부터 기자재 작동 등 구체적인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수학교 사례예시 등 실용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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