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수도권을 넘어 비수도권에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됐다. 충청권에선 유흥업소 등 다중이용시설부터 학교·종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깜깜이 환자’까지 급증하면서 4차 대유행을 촉발하고 있다.
4일 충청권 4개 시·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지난 2일부터 3~4일 주말사이 △대전 48명 △세종 19명 △충남 33명 △충북 31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충청권 4개 시·도가 주말 확진자 발생에서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한건 올해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지난달 27일부터 4월 2일까지 충청권 지역 1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43.3명으로 비수도권에선 경남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전에선 주말 사이 모두 48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달 22일 횟집, 감성주점, 유흥업소를 시작으로 31일 감염경로 미상 n차 감염, 종교시설 등 일상 장소에서 광범위한 확진자 발생이 이뤄지고 있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최초 확진자 대전 1286번 관련 지역 내 확진자는 모두 14명에 이른다. 종교시설 연쇄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 역학조사 결과 대전 A교회 신도들은 지난달 25일 자매 교회인 전주 B교회, 29일 횡성 C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과정에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전지역 교회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모두 21명이다.
학교와 학원을 매개로 한 확진자도 추가됐다. 지난 2일 동구의 한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 1명이 확진된 이후 이 학생과 함께 학원을 다닌 같은 학교 고교생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교회 관련 확진자의 자녀 1명 또한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 학생으로 지난 3일 양성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관련 학교와 학원 내 검사대상 인원을 추리고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중소벤처기업부 직원도 확진판정됐다. 정부대전청사 내 확진자 발생은 조달청, 관세청에 이어 3번째다. 세종에서는 A초등학교를 중심으로 27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학생·교직원 1168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완료하고 현재 743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이들 확진자 중 누가 먼저 어떻게 코로나에 걸렸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충남은 가족간 감염, 종교시설, 학교, 감염경로 미상 등 산발적 확진자 발생과 함께 3일 연속 두 자릿수 확진자 발생을 이어가고 있다.
충북은 유흥시설발 감염병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30일 청주의 한 유흥업소 종사자가 확진된 이후 동료, 지인 등 14명이 연쇄감염 됐다. 도 방역당국은 오는 7일까지 6일간 유흥·단란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 5종 관리자, 운영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모든 일상 공간에서 코로나가 저변을 넓히고 있다”며 “일반 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 현 상황에서 4차 유행이 발생한다면 한정된 의료진의 소진으로 접종까지 차질을 빚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