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1편 14000원… 부담”
집에서 간편하게 시청 가능한
넷플릭스·왓챠 등 OTT 손길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지난해 10월 이후 또다시 영화 관람비를 인상해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전히 실내 시설에 대한 코로나 공포감이 만연한 상황에서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관람비를 은근슬쩍 인상했다는 비판이다.
5일 멀티플렉스 극장 CGV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2D 영화를 비롯 3D와 아이맥스(IMAX), 4DX(디엑스), ScreenX(스크린 엑스) 등 특별관 등의 영화 관람비를 1000원씩 인상했다. 이는 코로나가 빚어낸 경영난으로 앞서 지난해 10월 한 차례 관람비를 올린 후 6개월 만의 결정이다. 멀티플렉스 극장 중 최대 점유율을 보유한 CGV는 계속되는 코로나발 경영난으로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

관람비가 인상된 지난 2일 영화관을 찾은 시민 박 모(29) 씨는 “나들이 겸 나왔는데 영화 한 편에 1만 4000원이라는 소리를 듣고 부쩍 오른 가격에 부담을 느꼈다”며 “예전에는 아침 일찍 영화관에 가면 ‘조조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영화 관람의 묘미가 있었는데 이젠 그것도 옛말”이라고 토로했다. 더욱이 코로나 이후 영화 제작과 보급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자 대형 영화 개봉도 급감하는 상황에서 집에서 간편하게 볼 수 있는 넷플릭스·왓챠 등의 OTT에 손길이 간다는 반응도 나온다. 대덕구에 거주하는 이 모(41) 씨는 “1인 영화 티켓료가 밥 한 끼보다 비싸 놀랐다”며 “요즘은 집에서 영화관보다 적은 금액으로도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많아 앞으로는 영화 직관을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지역 영화계는 대형 멀티플렉스의 영화 관람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관객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이상 중장기적인 타개책이 될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를 붙이고 있다.
지역 영화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영화산업 전반이 외줄 타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영화산업은 매출의 70~80%가 급감해 그야말로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며 “멀티플렉스의 관람비 인상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결국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있어야 다시금 영화 부흥을 이끌 수 있다. 이번 관람비 인상으로 타 멀티플렉스를 비롯해 소규모 독립영화관까지 영향이 미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