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관람료 현실화될까
상태바
대전시립미술관 관람료 현실화될까
  • 서유빈 기자
  • 승인 2021년 04월 05일 20시 32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4월 06일 화요일
  • 6면
  • 지면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시전시 관람료 500원… 공립미술관 평균 관람료 밑돌아
대전세종연구원, 관람료 1000~1500원 가량 인상 방안 제안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시립미술관이 20여 년간 동일한 관람료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만족도 제고와 문화예술 향상을 위한 ‘관람료 현실화’의 불씨가 지펴지고 있다. 관람료 인상을 통해 미술관의 추가적인 수익 증대를 꾀하는 한편 시민 형평성을 고려한 보편적 관람 기회도 함께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대전세종연구원이 발표한 ‘미술관 관람료 현실화를 통한 관람 정책 및 서비스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현재 시립미술관 상시전시 관람료는 500원으로 유료 관람을 시행하는 공립미술관의 평균 관람료(1971원)에 비해 크게 밑돌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미술관 운영에 있어 건물 유지와 유명 작품 유치, 프로그램 개발 등 높은 고정비용이 소요되는데 반해 방문객이 추가로 입장하는데 소요되는 한계비용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더욱 다채로운 작품 전시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예산 확보가 필요하지만, 공립미술관 특성상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예산 구조적 한계에 부딪혀 있는 상황이다.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시민들이 시립미술관을 방문하며 지출한 관람료(상설전시 500원, 특설전시 1만원 가정)와 왕복 교통비는 3만 5271원이었고 평균 2.15회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설전시는 현재 입장료를 기준으로 100%(1000원)를 인상하더라도 관람객 감소율은 2.3%에 불과하며, 매출액은 기존 3억 8800만원에서 7억 5800만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상설전시 적정관람료를 748원~1525원으로 도출, 공립미술관의 평균관람료(1971원)를 고려해 결과적으로 1000원~1500원가량 관람료를 인상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이는 관람료 인상으로 인한 관람객 수 감소 폭이 크지 않을 경우 미술관의 재정확보와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관람료 인상을 추진하고, 문화소외계층과 저소득층의 진입장벽 해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양준석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비용·수지 등 재정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으며 관람료는 문화보편성과 미술 가치의 중간 지점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본다”며 “시립미술관의 일차적 목표인 시민 문화예술 기반 제공과 경제적 관점 외에도 종합적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빠른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