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달구지 타고 성벽 넘어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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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달구지 타고 성벽 넘어 '역사속으로'
  • 이의형 기자
  • 승인 2003년 05월 23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3년 05월 23일 금요일
  •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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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부터 서산 해미읍성 축제
▲ 해미읍성 전경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곳.
소달구지를 타고 조선시대 역사 속으로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그곳에서 우리는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도 만나고 병인박해 때 순교한 천주교 신자들의 고통도 느낄 수 있다.
이런 곳이 어딜까 궁금한 사람들은 오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서산 해미읍성 축제에 가면 이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된다.
특히 이 행사는 일선 시·군의 일반 축제와 달리 순수 체험을 통해 역사를 조망한다는 점에서 어린 자녀들의 특별한 역사체험을 꿈꾸는 가족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우선 이 행사의 참가를 계획하는 나들이객들은 해미읍성만이 갖는 역사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해미읍성에 묻혀 있는 역사들

이 성은 해미면 읍내리에 소재한 사적 제116호 석성(石城)이며, 길이 1.8㎞, 높이 5m, 면적 6만여평으로 조선 세종 3년에 축성, 유일하게 조선 초기 성곽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때 이순신 장군이 부임해 1년 가까이 근무하며 병영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고 내포지역 보부상 활동의 중심지로 엄청난 상권을 이루기도 했다.

또 홍주성과 함께 동학혁명의 최후 격전지로서 개혁을 희망하던 농민들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물론 천주교인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성지다.

1866년 병인박해 때부터 1880년까지 무려 1000여명의 천주교도가 순교한 아픔을 기리기 위해 매년 수천명의 신도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행사기간(5월 31일∼6월 1일) 주요 프로그램

해미읍성 체험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극에서 나올 법한 죄인압송 행렬이다.

머리를 풀어헤친 죄인이 달구지를 타고 귀양을 떠나는 이색체험은 이곳이 아니면 경험하기 힘들다.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형틀에서는 사또의 불호령과 함께 곤장세례가 이어진다.

모진 고초가 끝난 죄인(관광객)은 옥사에 갇혀 포도대장이 내는 역사퀴즈를 맞혀야 출옥할 수 있다. 똑똑하지 못한 죄인은 자칫 행사가 끝나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아픔을 겪을 수 있으므로 공부를 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조선시대 명판결을 극화한 관아 마당극은 체험 못지 않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병사훈련을 재현한 군영체험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박첨지놀이로 대표되는 서산의 민속공연은 주최측이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특히 이 행사가 국가 지정 전통민속 축제로 지정되면서 일반 축제와의 차별성, 독창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서산문화원은 올해는 좀 더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이 외에도 보부상을 중심으로 한 장터 퍼포먼스, 병인박해와 관련된 종교극, 민속경연 등은 재미와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들

민속공연의 업그레이드, 종교극(성극)의 새로운 구성으로 이를 관람하는 관광객들은 마치 야외 영화관을 이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역사체험의 느낌을 배가시키기 위해 올해는 해미읍성 입구에서부터 조선시대 관아 출입시 시행하던 검문검색을 연출한다.

마당극의 요소를 부각시키기 위해 감옥구역에 변화를 가져온 것도 주목을 끌 만하다.

 

마애불·개심사등 백제문화 볼만

우선 해미읍성을 찾은 관광객들은 잊지 않고 운산 쪽으로 발길을 옮겨볼 만하다.

이곳에는 마애삼존불상을 비롯해 보원사지, 개심사 등 찬란한 백제문화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과 거리가 있긴 하지만 간월도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다.

낙조로 유명한 간월암을 비롯해 어리굴젓 등 각종 해산물은 관광객들의 입맛을 유혹하고도 남는다.

행사가 끝난 후 예산의 덕산에 들러 온천으로 피로를 풀면 돌아가는 길은 한층 가뿐할 것이다.

찾아가는 길

1.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해미IC로 나오면 바로 축제장으로 연결된다.

2. 경부고속도로는 천안IC에서 나와 아산을 거쳐 예산에 닿은 후 45번 국도를 타고 덕산고개를 넘어 해미로 진입하면 된다.

3.일반 국도를 이용해 홍성 쪽으로 진입할 경우 국도 29선을 타면 되고, 예산 쪽으로 진입할 경우는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때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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