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판다" "못판다"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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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판다" "못판다" 충돌
  • 박현호 기자
  • 승인 2007년 07월 16일 2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7년 07월 17일 화요일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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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롯데마트 판매 재개에 시민단체 반발
▲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놓고 유통업계와 시민단체간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청주 롯데마트 육류코너에서 시민단체 회원이 판매저지 및 대 시민 홍보를 펼치고 있다./이성희 기자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를 유보했던 충북지역 롯데마트들이 일제히 판매를 재개하며 지역 시민단체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소비자들로부터 예상 밖의 호응을 얻고 있어 향후 사태 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롯데마트 청주점 및 미국산쇠고기충북도민감시단 등에 따르면 롯데마트 충주점은 지난 15일부터, 롯데마트 청주점은 이날부터 미국산 쇠고기의 본격적인 매장 판매에 나섰다.

지난 13일 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부딪쳐 판매를 유보한지 불과 2∼3일 만에 판매 강행에 나선 것이다.

롯데마트 청주점 관계자는 "당초 지역 시민단체의 반발을 감안해 판매를 잠시 유보했지만 본사 방침에 따라 재개하게 됐다"며 "판매 중단 이후 소비자들의 판매요청도 이어져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당초 지역 롯데마트들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 유보 약속을 받아냈던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국산쇠고기충북도민감시단 소속 20여 명은 16일 롯데마트 청주점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17일에는 충주 농민회 회원들과 연대해 기자회견을 갖는 등 향후 실력저지 운동 및 롯데마트에 대한 소비자 불매운동까지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국산쇠고기 충북도민감시단 관계자는 "롯데마트 청주점이 당초 판매 유보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지역 소비자들을 기만한 행위"라며 "피켓시위 등은 물론 매장 점거 등의 실력저지 운동을 통해서라도 판매 중단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재개되면서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지만, 정작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은 높아지고 있어 향후 사태 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지난 13일부터 전국 53개 점포에서 미국산 쇠고기 40톤의 판매에 들어가 15일까지 총 20톤 정도를 판매했다.

이 지역 청주·충주점 등 전국 7개 점포가 판매를 일시 중단했지만 당초 10일 정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던 전체 물량이 불과 3일 만에 절반 이상 판매되는 인기를 누린 것이다.

이에 롯데마트의 경우 19일 냉장육 30톤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며 눈치를 살폈던 타 유통업체들도 늦어도 다음달 초부터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시범 판매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시기는 늦추더라도 판매에 나선다는 것이 대형 유통업체들의 방침"이라며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시장 판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호·윤호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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