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쇠고기 등살에 호주 쇠고기 자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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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쇠고기 등살에 호주 쇠고기 자라목
  • 이경미 기자
  • 승인 2007년 07월 16일 2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7년 07월 17일 화요일
  •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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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미국쇠고기 판매 호황
한우·호주산 등 가격 하락 압박
미국산 쇠고기가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되면서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가 가격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향후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수입되면 국내 쇠고기 시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롯데마트 서대전점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한 지난 주말 3일간 미리 준비한 400㎏의 물량이 모두 팔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과 한우 시장을 잠식한다기보다는 새로운 수요가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산이 본격적으로 들어온다면 호주산 가격도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따라 한우와 수입육 시장을 점령했던 호주산 쇠고기가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대전농산물유통센터의 경우 한우 국거리와 우둔(장조림용), 불고기가 한 달 전에 비해 100g당 3500원에서 2980원으로 520원 떨어졌다.

이마트 둔산점은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등심, 양지, 안심, 채끝)의 100g당 가격이 모두 2주 전보다 100원 빠졌다.

홈에버 유성점은 아직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의 가격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주 시장 조사를 통해 가격 조정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는 현재 빠른 속도로 국내에 진입하고 있다.

16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 날(4월 23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약 2개월간 국내에 들어온 물량은 총 118건 1496.7t이다.

이 중 906.3t(82건)이 검역을 통과해 시중에 유통됐거나 판매를 기다리고 있고, 검역 대기 중인 물량은 523.3t(33건), 반송된 물량은 67.1t이다.

게다가 뼈 있는 쇠고기 수입 여부를 결정짓는 한미 간 수입 위생조건 협상이 조만간 열릴 전망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쇠고기 시장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한미FTA저지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정부가 한미FTA 성사를 위해서라도 미국산 쇠고기를 전면 개방할 가능성이 크다"며 "추석 전까지 뼈 있는 쇠고기가 들어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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