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순신' 아산시, 너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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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이순신' 아산시, 너무 쓴다
  • 이봉 기자
  • 승인 2003년 09월 06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3년 09월 06일 토요일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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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억이상 퍼부어… 과다 지원 지적
아산시가 성곡 오페라단의 '오페라 이순신' 공연에 매년 수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과 관련 과다 지원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아산시가 지역 문화단체에 별다른 예산 지원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성곡 오페라단 예산지원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시민들의 지적이다.

시가 성곡 오페라단의 '오페라 이순신'에 예산을 지원하게 된 것은 이순신 장군 순국 400주년 현양사업의 일환으로 1998년 9월 17일 현충사 특설무대에서 공연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아산시는 1998년 2억5000만원, 1999년 1억3500만원, 2000년 2억원, 2001년 1억6000만원 등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에는 성곡 오페라단의 러시아 공연을 위해 1억5000만원의 보조금을 편성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가 '오페라 이순신' 공연을 위해 지원한 예산은 모두 8억9500만원에 달한다.

시민들은 오페라단의 외국공연과 같은 사업은 국위선양과 함께 한국 문화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자치단체보다는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예산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시 발전 및 홍보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야 하나 오페라 이순신 공연이 이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민 신모(37)씨는 "오페라 이순신이 전통 의상과 춤, 조선시대의 가옥과 궁궐 등 세심하게 준비한 무대장치와 소품을 사용해 우리의 옛 모습을 충분히 살려 국제무대에서도 우리의 전통을 아낌없이 보여 줄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라면서도 "재정이 열악한 자치단체에서 지원하기엔 너무 큰 작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오페라 이순신이 아산시의 홍보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장군이 성장한 곳이 아산이고 사당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현양사업의 일환으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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