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지… 공부되지 '새세상' 열렸다
상태바
재미있지… 공부되지 '새세상' 열렸다
  • 유순상 기자
  • 승인 2003년 11월 21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3년 11월 21일 금요일
  • 25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수만·금강 하구둑 탐조여행

태극 문양이 아름다운 가창오리, 앙증맞은 몸짓과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는 청둥오리, 긴 부리와 다리로 우아한 맵시를 뽐내는 천연기념물 저어새 등….

겨울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를 볼 수 있는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9월부터 한두 마리씩 우리나라를 찾기 시작한 겨울 철새들은 가을걷이가 끝난 요즘 차가운 북녘 바람을 타고 우리 곁으로 찾아오고 있다.

겨울 철새들은 내년 3월까지 우리나라에 머물며 한껏 멋을 뽐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아이들에게 자연의 신비로움을 보여주고 어른들도 모처럼 찌든 일상에서 탈출할 수 있어 가족여행으로 탐조여행만큼 좋은 것이 없다.

우리 지역은 물론 전국을 대표하는 철새 도래지 천수만과 금강 하구둑을 소개해 본다. <편집자 註>

◆천수만

천수만은 충남 서산 해안과 태안 안면도 사이에 형성된 골깊은 바다로, 행정구역상으로 충남 서산시 부석면 창리다.

지난 80년대 천수만 한가운데에 대규모 간척사업이 시작되면서 1만5500㏊(4700여 만평)에 이르는 바다가 육지로 변했다.

간월호(A지구)와 부남호(B지구), 습지, 경작지로 이루어진 간척지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하다.

겨울 철새들이 월동지로 많이 이용하는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나 낙동강보다 월평균 약 4도 정도 낮으며,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같은 위도의 내륙지방보다 약 1~2도 정도 높다.

이곳에는 이맘때면 중국과 러시아의 습지에서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날아온다.

비행기로 볍씨와 비료 등을 뿌릴 만큼 광활한 논에 추수 후 남겨진 낙곡과 담수호에 사는 물새우, 잉어, 미꾸라지 등 풍부한 먹이와 번식장소로 제공되는 갈대 등 겨울 철새들에게 최고의 보금자리이다.

천수만 방파제를 따라 들어서면 서산A·B 간척지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첫 방파제를 지나면 철새 도래지 전시장이 나타나고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 탐조용 버스를 이용하면 철새 도래지에 이른다.

제방 탐조대가 가까워지면서 새들의 요란한 날갯짓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큰기러기, 흑두루미,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바다오리류 등의 보호 야생종과 세계적인 희귀조 황새, 저어새, 천연기념물 흑두루미와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황조롱이 등을 볼 수 있다.

동틀 무렵이나 저녁놀이 질 때쯤 30여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떼지어 하늘을 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곳은 요즘 '2003 서산천수만 철새기행전'이 한창이다. '함께하는 미래로의 비상'이란 주제로 오는 30일까지 열리며 생태관과 자료전시관, 탐조대, 체험학습장 등이 설치돼 철새의 서식 환경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금강 하구둑

우리나라 4대강 중 하나인 금강은 전북 장수군 장수읍 신무산에서 발원해 충남과 충북지역을 휘돌며 구비마다 충청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싸안고 흐른다.

마침내 서해에 이르는 곳이 금강 하구둑으로 매년 겨울이면 각양각색의 철새들이 찾아드는 철새 도래지이자 200여리에 이르는 서천 해안이 시작되는 곳이다.

제철이 따로 없이, 철새가 자리를 비운 봄과 초가을 사이에도 대규모 수리 시설인 금강 하구둑의 웅장한 모습과 호수같이 드넓은 금강 하구의 장엄한 풍경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서천군은 금강 하구둑의 철새 도래지를 보다 많은 탐조객의 관람 편의를 위해 넓은 주차장과 휴게시설을 갖추고 철새 전망대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충남과 전북지역을 잇는 금강 하구둑은 농어촌진흥공사가 8년 동안 1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990년도에 완공했으며 1억3000만t의 담수량을 가진 1840m의 제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요즘에는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40여종의 철새가 이곳에 몰려 있어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금강 하구둑은 물이 맑고 깨끗한 청정해역으로 먹이가 많아 철새들의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며 안개가 끼거나 흐린 날에는 새들이 더욱 많다.

서천군은 조만간 탐조여행 투어를 실시, 본격적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빠른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