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테러… 해외여행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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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테러… 해외여행 '찬바람'
  • 김경환 기자
  • 승인 2002년 10월 16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2년 10월 16일 수요일
  •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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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의 여파로 지난 수해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 여행업계에 한파가 불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여름 수해와 경기 침체로 허니문 해외여행객수가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한 상황에서 발리 테러까지 발생, 해외여행객 수가 급속히 줄어 여행업계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L업체의 경우 올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가 70쌍으로 지난해 100여쌍에 비해 30%가량 감소했고, 발리로 허니문을 떠나려 했던 신혼부부들은 10쌍 가운데 8쌍이 타 해외 여행지나 제주도로 신혼여행지를 변경했다.

L업체 관계자는 "신혼여행지로 필리핀 세부, 태국 푸켓긿파타야, 인도네시아 발리가 인기 있는데 이번 테러로 당분간 발리로 떠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지난 14일 오전에 발리 예정 10쌍 중 4쌍은 태국 푸켓, 1쌍은 제주도, 나머지는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D업체도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줄어든 30쌍의 해외허니문 고객 중 발리행 신혼부부가 모두 여행지를 변경 중에 있다.

홀세일러 여행사(간접판매여행업체)인 H업체 관계자는 "발리로 떠나려고 모집된 여행객들이 여행을 포기하면서 발리행 전세기를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기 직항노선이 없는 발리의 특성상 전세기를 운행하던 D항공도 15일에는 발리에 있는 여행객들을 싣기 위해 빈 비행기로 출발했으며 이날 이후로 예정된 운행은 전면 취소됐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 여름 수해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여행업계가 추석 이후 호전되고 있었는데 발리 테러의 여파로 위축되고 있다"며 "내달 미국-이라크 전쟁까지 발발한다면 여행업계는 불황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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