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X파일]전염병과 미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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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X파일]전염병과 미생물
  • 대전매일
  • 승인 2003년 12월 31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3년 12월 31일 수요일
  •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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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세균·바이러스 등 전염병 야기

작년에 이어 겨울독감이 전 세계에 유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사스 주의보에 이어 조류독감으로 어수선한 세밑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유행병은 21세기를 시작하는 최근에도 여전히 우리의 곁에 상존하고 광범위한 분포를 보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염병으로는 중세 유럽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페스트', 16세기 스페인 군인들에 앞서 멕시코의 아즈텍제국과 잉카제국을 멸망시킨 '두창(천연두) 바이러스', 20세기 들어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스페인에서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스페인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 등이 있다.

유행병의 전염설은 16세기에 이미 전염병에 관한 가설을 주장한 바 있지만 19세기 이전까지는 의학자들 사이에 모든 질병 현상을 화학적으로 설명하려 했고, 생명체가 전염원이라는 학설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염병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에 의해 전파된다는 사실을 안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19세기 후반 현미경을 통해 세균이 발견되자 질병은 세균에 의해 야기된다는 전염설이 다시 힘을 얻게 됐다.

프랑스의 파스퇴르와 독일 의사 코흐는 광견병 바이러스와 탄저균, 결핵균 등을 발견했으며 미생물이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이후 과학자들은 미생물과의 싸움을 계속하여 병원균과 바이러스를 퇴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1980년대 이후로부터 공포의 대상이 된 '에이즈', 작년에 이어 발생하고 있는 '사스', 최근의 '조류독감' 등 인간과 동물을 넘나드는 새로운 병원균과 바이러스들이 생기는 건 아닌가 하는 염려도 하게 된다.

과학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핵무기보다 무서운 것이 미생물이다. 최근 몇 년 동안의 사태를 보면 옛날 유럽을 휩쓴 페스트가 창궐할 때와 사정이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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