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노란 줄무늬땐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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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노란 줄무늬땐 의심
  • 박길수 기자
  • 승인 2003년 12월 31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3년 12월 31일 수요일
  •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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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얼마 전 대한가정의학회가 중학생 100명 가운데 17명은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고지혈증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청소년 고지혈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 통계였다.

육류 섭취는 크게 늘어난 데 비해 운동량이 부족해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고지혈증은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지방간, 췌장염 등의 주범이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최대 예방법이다.

◆고지혈증이란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지방의 양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즉,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총 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일 때 고지혈증이라고 한다.

고지혈증은 그 자체로 어떤 증상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동맥경화,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이 생길 수 있다.

더욱이 죽상동맥경화증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 있고, 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고지혈증이 50세 이전에 시작된 경우 매우 위험한 인자로 작용할 수 있고 50세 이후 발생한 경우에도 당뇨병, 비만, 동맥경화증을 유발해 치료가 어렵다.

◆고지혈증 발생요인 및 증상

고지혈증은 대체로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서 발병한다.

콜레스테롤이란 혈중에 존재하는 지방으로 세포 원형질막의 구성성분, 신경세포의 구성성분, 부신과 생식선에서의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원료, 담즙의 원료, 혈중 지단백의 구성성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콜레스테롤은 몸에서 필요한 전량이 간에서 자체 조달되기 때문에 음식으로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

간은 음식을 통해 섭취된 여분의 콜레스테롤을 다른 물질로 대사하게 된다.

따라서 고지혈증은 간에서 너무 많이 생산되거나 간에서 대사할 수 있는 양 이상으로 많이 섭취할 때 일어나게 된다.

이 밖에 고지혈증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대부분 고칠 수 있는 것이며, 나아가 식이요법만으로도 콜레스테롤을 정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고지혈증이 생기는 요인은 음식물, 유전적 요인, 비만, 운동 부족, 흡연, 스트레스, 약물 등으로 각 요인별 특징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음식물은 고지혈증 발병 가운데 중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한다.

콜레스테롤, 포화지방, 고량의 칼로리가 포함된 음식에 콜레스테롤이 많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한다.

남성은 20∼50세까지는 증가하고 그 이후부터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여성은 20세부터 증가해 남자보다는 낮은 수치로 폐경 전까지 유지되나 폐경 후에는 남자들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높아진다.

이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되면서 HDL(고밀도 지단백)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임신과 피임약이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증가시키기도 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혈중의 콜레스테롤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인자가 되기도 한다.

만약 이런 유전적 소인이 의심되면 가족 모두 검사를 해 보아야 한다.

비만인 사람은 평균 체중치인 사람보다 콜레스테롤치가 더 높다. 이에 반해 동맥경화증을 방어하는 콜레스테롤인 HDL 수치가 낮다.

운동 부족은 결과적으로 비만을 초래해 콜레스테롤의 양이 증가된다.

흡연 또한 총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H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

스트레스도 콜레스테롤 증가와 관련이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규명은 없으나 스트레스, 긴장 등이 혈중으로 축적돼 있는 지방을 분비하도록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일부 약물의 경우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이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높아 병원에 갈 때는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물을 의사에게 알려 주어야 한다.

고지혈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눈꺼풀 가장자리에 실점이 노랗게 튀어나오는 황색관증이나 각막 가장자리에 흰테가 나타나는 사람, 손바닥에 노랗게 줄무늬가 생기거나, 손등이나 무릎에 노란 두드러기가 나는 경우가 있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과 낮은 음식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쇠고기, 달걀, 버터, 치즈, 간, 생선 껍질, 새우, 오징어, 굴 등 대체로 씹어서 고소한 맛이 나는 것으로 이들을 피해야 하고, 조리할 때 동물성 기름대신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달걀 한개(특히 노른자위)에 콜레스테롤이 270㎎이 포함되어 있고 많은 포화지방산이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이 상승하기 쉽다.

이 밖에 연어알젓, 명란젓, 굴, 간, 내장, 곱창 등에도 많다. 특히 살껍질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으므로 껍질을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다.

어, 육류의 섭취를 줄이는 대신 신선한 채소나 과일, 잡곡, 콩, 해조류 등 섬유소가 풍부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음식 조절로도 콜레스테롤이 낮아지지 않으면 반드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은 등푸른 생선류(고등어, 정어리 등), 곡류, 두류(대두, 완두등), 야채, 과일 등이며, 기름기를 없앤 살코기는 괜찮다. 우유는 저지방우유나 탈지우유를, 버터보다는 마가린을, 치즈는 지방함량이 낮은 것을 먹는 것이 좋다. 크림, 생과자, 코코아유로 만든 음식도 줄이는 것이 좋으며, 술은 적당히 섭취하면 별 문제가 없으나 다량 섭취하면 문제가 된다.

<도움 주신 분 : 건양대 병원 박근용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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