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외국인 과학도는 어떤 음식점을 선호할까?
학내 외국인 학생을 위한 문화카페 ‘키하우스’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고국의 가족이나 친구가 왔을 때 데려가고 싶은 맛집을 뽑아달라고 했다.
공부하느라 시간도 없고, 주머니는 가볍지만 호기심이 풍부한 이들 외국 젊은이들은 대부분 볼거리·먹을거리를 찾아 학교 옆 어은동이나 궁동을 찾는다고 대답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프랑스인 빈센트 뷔챠르는 어은동 통통숯불갈비(042-861-2320)를 좋아한다. 불고기나 제육볶음을 먹는데, 고기를 먹고 나면 돌솥밥까지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컴퓨터과학을 전공하는 두첸 올리비에는 학교 밥이 지겨울 때 뭔가 간단하게 먹고 싶으면 김밥천국이나 파리바게트에 간다.
미식가의 나라 프랑스에서 온 그는 “연구실 친구들과 삼겹살집에 가서 상추에 삼겹살을 싸먹거나 보신탕을 먹으러도 종종 가는데 입맛에 맞는다”며 “식당 이름을 외우지는 못했지만, 한국 음식점에서 파는 음식은 대체로 싸면서도 영양이 풍부해 좋다”고 했다.
베트남에서 온 토목공학과 창은 중국집 ‘왕비성’(042-841-7559)에 자주 간다. 맛 좋기로 소문난 이 집의 메뉴 중에도 볶음밥이 베트남 음식하고 비슷해 입에 맞는다.
1년 전 튀니지에서 온 카림 샬피(전기공학 전공)는 “가족들이 한국에 온다면 궁동에 있는 김밥이나 떡볶이집에 가거나, 알리바바 트레저(042-822-4330)에 데려가고 싶다”고 했다.
모로코 풍으로 꾸며놓은 가게에서 매콤한 치킨 탄두리를 하는데,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아제르바이젠에서 온 라샤드도 알리바바 트레저 단골인데, 한국의 웬만한 식당에선 먹을 수 없는 양고기 스테이크를 즐긴다.
남미 콜롬비아에서 온 하베이 로사(수리과학과 박사과정)와 아프카니스탄에서 온 페로즈(IT비즈니스 박사과정)는 주머니가 두둑할 때 정통 인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인디’(042-471-7052)에 간다. 인도향료를 넣은 커리 요리에 바삭바삭한 탄두리빵을 곁들이면 일품이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안드리(전기공학 전공)는 빕스나 아웃백·베니건스 등 패밀리 레스토랑을 꼽았다. 학교 주변에서 보다 저렴하게 피자나 파스타를 먹을 수 잇는 피자 마루(042-862-1082), 파스타 하우스(042-867-3330)도 종종 찾는다.
베트남에서 온 찬 에티(생물과학 전공)는 베트남 쌀국수를 파는 ‘호아빈’(042-488-0815)에서 향수를 달랜다. 고향에서 먹던 쌀국수와는 맛이 다르지만, 얼큰하면서도 국물맛이 개운해 색다른 느낌이다.
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
<카이스트 문화카페 ‘키하우스’는> 키하우스는 카이스트 내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문화카페다. |
<이 기사는 충청투데이와 맛多(http://www.matda.co.kr)에 동시 송고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