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위해 경쟁하듯 뒤틀린 억지설정 눈살

20여년을길러온 딸이 만약 내 지식이 아니었다면？ 젊은 날 뿌렸던「씨앗」이 장성한 여자가 되어 내 회사에 입사했다면？ 아버지가 어느날 전처의 아들을 데리고 집안에 들어와 눌러살겠다고 나선다면？ 숨이 멎을 정도로 극적이기는 하지만 분명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브라운관에는 이러한 작위적인 관계와 비상식적인 장면이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고 있다. 최근 각 방송사마다「출생의 비밀」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들을 앞다투어 방송해 시청률을 위해 억지 설정을 남발한다는 지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KBS 2TV는 주말드라마 「사랑하세요？」, 아침드라마 「만남」, 월화 미니시리즈「나는 그녀가 좋다」 등에서 출생에 얽힌 이야기를 담아 단연 「억지 드라마」 양산의 「주범」으로 꼽힌다．방송위원회의 이은미 선임연구원은 『제작진들이 치밀한 사전 준비나 고민없이 작위적으로 무리한 관계를 설정함으로써 손쉽게 시청률을 높이려 하고있다』고 꼬집은 뒤 『충분한 기획 및 사전제작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방송의 품위를 지키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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