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완구 카드’에 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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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완구 카드’에 미련?
  • 나인문 기자
  • 승인 2010년 03월 26일 00시 22분
  • 지면게재일 2010년 03월 26일 금요일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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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출신 영입추진 배경 해석분분
이 전지사 지지율 애착 압박 시각도

한나라당이 충남지사 후보로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박해춘 전 LG카드 사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등 CEO 중 한 명을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청정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하지만 세인의 관심은 한나라당이 과연 이완구 전 지사 카드를 접어 두고 새로운 인물을 충남지사 후보로 공천할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타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는 등 이완구 전 지사의 위력이 여전히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전 지사가 빠질 경우 충남지사 선거는 현재로써 절대강자는 없지만 야권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어 ‘이완구 카드’를 폐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기인한다.

세종시 수정에 반발해 지사직을 사퇴하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이를 번복할 명분이 없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의 출마가능성이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다.

충남지역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들까지 이 전 지사가 출마해야 세종시 수정으로 불리해진 판세를 조금이나마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그의 출마론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중앙당이 CEO 영입 방안을 흘리는 것도 이 전 지사를 우회적으로 견제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이 4월 임시국회를 통과하지 않을 경우 ‘세종시 원안추진’을 명분으로 삼고 있는 이 전 지사가 출마할 수 있는 구실은 충분하다는 주장도 있다.

자칫 세종시가 들어설 충남을 다른 정당에게 내 줄 경우 향후 세종시 문제가 더 꼬일 수 있다는 것도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이완구 카드를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는 속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세종시 원안추진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공감대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세종시 수정안에 치우친 정몽준 지도 체제에서는 절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앙에서 현재와 미래의 권력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청권 맹주로 떠올랐던 그가 도지사 한 번 더하겠다고 정치인생에 흠결을 떠안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근거한다.

이런저런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불출마를 고수할 경우를 대비해 세종시와 관련있는 기업체의 수장을 영입하는 방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상존한다.

정부 여당이 행정부처 세종시 이전을 백지화하는 대신, 세종시에 파격적인 당근을 제시할 수 있는 CEO를 영입해 이반된 민심을 다독거리면서 6·2 지방선거를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선거일이 두달여 앞으로 바싹 다가온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과 이완구 전 지사의 정치적 승부수가 어디로 향하게 될 지 이런저런 가담항설(街錟巷說)이 쏟아지고 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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