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리고 다물때 소리나면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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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벌리고 다물때 소리나면 의심
  • 박길수 기자
  • 승인 2004년 01월 14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4년 01월 14일 수요일
  •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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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장애 증상·예방법
▲ 턱 관절 장애는 한참 증상을 보이다가 이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치과의사의 검사를 받아야 수술과 같은 원치 않는 치료를 피할 수 있다.

하품을 하다가 입이 잘 다물어지지 않는다거나 음식물을 씹을 때 '딸각딸각' 소리가 났던 경험은 누구나 한두 번쯤 있을 것이다.

입을 벌리고 다물기가 불편할 때, 음식물을 씹거나 턱을 크게 움직이면 귀 근처가 아픈 경우, 하품을 하거나 입을 크게 벌릴 때 입이 안다물어지는 경우 턱 관절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턱 관절 장애는 한참 증상을 보이다가 이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진단을 받지 않으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을지대학병원 치과 최희인 교수는 "증상이 만성화돼 예방 및 치료시기를 놓치면 턱 관절과 인접한 조직이 파괴되거나 변성돼 이곳에 턱디스크, 턱 인대 파열, 턱 관절 유착, 턱 관절염 등이 초래될 수 있다"고 말한다.

턱 관절은 귀 앞에서 아래 턱뼈와 머리뼈가 만나는 부위로 쿠션역할을 하는 관절원판(디스크)의 중간에서 지렛목 역할을 한다

이는 아래턱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데 도움을 줘 음식을 씹을 때 아래턱에서 오는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이 디스크가 여러 원인에 의해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면 턱 관절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입을 벌리기 힘들고 뼈에서 소리가 나는 턱 관절증이 생기는 것은 관절연결 부위가 맞지 않아 뒤틀리기 때문이다.

초기 증상은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딱딱'거리는 소리가 난다.

이것은 디스크의 위치가 변해 발생하는 것으로 이때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질환이 계속 진행돼 통증이 발생하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정밀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

질환의 진행 여부는 개인에 따라 다양하다.

몇 년 동안 턱 관절에서 소리만 나는 경우도 있고,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턱 관절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입이 벌어지지 않기도 한다.

또한 턱 관절 주위나 머리, 목, 어깨의 근육통과 관련해 재발성 두통(근긴장성 두통)도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기타 관련 증상으로는 현기증, 얼굴이 부은 느낌, 귀의 충만감, 귀울림(이명), 지각마비 등이 있을 수 있다.

◆ 턱 관절 증상 환자

우리나라에서 턱 관절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5~7%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당뇨병 환자 총수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이다.

턱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는 3~4명 중 1명꼴로 매우 흔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20∼30대 여성과 수험생들에게서 매우 높은 빈도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자기와 같은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질병을 조기에 예방·치료하지 못하고 악화돼 내원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대전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동근 원장은 "잘못된 씹는 습관, 손가락 빨기, 혀 내밀기 등 치열 및 턱의 성장 및 발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능적 요인이 성장기 아동에 영향을 주어 주걱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 원인

턱 관절 유발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과 구강구조 때문에 생긴다.

가령 구부정한 자세를 하면 머리가 앞으로 나오므로 턱이나 목 부위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한다.

이를 악무는 습관, 나쁜 수면 자세, 손톱이나 연필 등을 깨무는 버릇도 턱 관절에 무리를 줘 장애를 유발한다.

이갈이를 하는 사람은 이를 갈 때 턱 관절에 가해지는 힘이 정상적으로 씹을 때의 최고 10배에 달하기 때문에 엄청난 무리를 준다.

스트레스도 턱 관절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턱 관절에 무리를 주는 위와 같은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턱 관절 이상이 쉽게 나타난다.

이 밖에도 위·아랫니의 치열이 고르지 않거나 사랑니의 위치가 바르지 않은 경우에도 장애가 발생한다. 한쪽으로만 음식물을 씹어도 관절 부위가 구조적으로 잘못돼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진단

턱 관절 장애의 정도를 알기 위해서는 턱 관절뿐만 아니라 머리, 목 등에 대한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우선 턱 관절 장애에 관련된 설문지를 이용해 환자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파악해야 한다.

이 밖에 아래턱의 운동 범위 조사, 턱 관절 잡음 여부 조사, 방사선 검사 등을 통해 턱 관절 장애를 진단한다.

최근에는 턱 관절 디스크의 형태와 위치 변화 등을 평가하기 위해 CT나 MRI를 이용하기도 한다.

턱 관절 장애의 치료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교합안정장치를 이용하거나 운동요법, 물리치료, 행동 조절 요법과 스트레스 관리 등을 적용할 수 있다.

턱 관절 장애의 평균 치료기간은 1~2주 간격으로 내원해 약 3개월에서 6개월 이상의 통원 치료가 필요하다.

교합안정장치는 턱 관절과 치아의 맞물림을 안정시키는 장치로, 치아를 보호하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운동요법은 턱 관절 장애가 발생할 때마다 운동요법을 반복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행동 조절 요법은 나쁜 습관과 자세를 고치기 위한 것으로 환자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물리치료에는 더운 찜질과 냉찜질을 비롯해 초음파 치료, 전기 자극 요법 등이 있다.

수술을 하지 않는 보존적 치료법으로 환자의 약 80~90%는 완쾌되거나 상당히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법이 효과가 없거나 관절의 연조직과 경조직에 구조적인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며 이러한 환자는 5% 이내로 극소수이다.

<도움 주신 분: 을지대학병원 치과 최희인 교수, 대전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동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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