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염홍철, 와신상담 4년 끝에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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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 염홍철, 와신상담 4년 끝에 귀환
  • 서희철 기자
  • 승인 2010년 06월 03일 02시 01분
  • 지면게재일 2010년 06월 03일 목요일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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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정책선거 유도해 표심 잡아
6·2 지방선거 대전시장 최후의 승자는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였다.

그는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는 박성효 후보가 연출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의 희생자였다. ‘박근혜 전 대표의 피습’과 같은 막판 변수에 휘말려 줄곧 선두를 유지하던 기세를 지속하지 못던 그는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에게 뜻밖의 일격을 허용했다. 당시 박 후보 43.8%, 염 후보 41.1%로 불과 2.7%포인트의 살얼음판 승부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염 후보가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며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5·31 지방선거에서 접전 끝에 패배한 그는 4년 간의 와신상담, 박 후보에 설욕했다.

하지만 염 후보의 당선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줄곧 여론조사에서 10% 이상 간격을 유지하며 선두를 달리긴 했으나,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박 후보의 추격전이 전개되면서 쉽지 않은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투표일 직전 중앙 언론 여론조사에서 2.5%까지 추격당하며 긴장의 끈을 놓치 못했던 염 후보는 위기의식을 자각하고 선거 캠프 싱크탱크와 운동원들을 독려했다.

염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정책 선거를 유도해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타 후보들이 8년 전 시장 당선과정에서 이미 검증됐는데도 불구하고 ‘당적 변경’ 등을 앞세워 공세를 취해도 유연하게 대처했다.

일각에서는 “염 후보가 이런 상황에서 ‘맞불 작전’으로 대응했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라는 분석도 엄존한게 사실이다. 그러나 염 후보는 일관되게 선거 전략을 유지했다. 결국 염 후보의 약점을 지속적으로 들추며 공략한 후보가 도리어 구태 정치의 염증을 느낀 유권자에게 외면당하는 결과가 초래됐다. 뿐만 아니라 자유선진당의 당력이 대전에 집중됐고, 실질적으로 선거를 하루 앞둔 1일 이회창 대표는 서울이 아닌 대전에서 대규모 기자회견을 열고 염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아울러 선진당 지역 국회의원들은 ‘정권 심판론’과 ‘세종시 원안 사수’를 외치며 후방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에 오늘의 결과를 창출하게 됐다는 평가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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