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2200년 '월렌도르프의 비너스' 석상에서 알 수 있듯 이미 비만인의 형상이 나타나 있다.
이처럼 비만은 예전에는 부와 권위의 상징으로 여겨진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국제적인 질병으로 분류할 만큼 하나의 독립된 질병 취급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복부 비만은 성인병의 근원지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등이 따라 오게 되고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뇌졸중, 심근경색증, 동맥경화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배 근육 안쪽의 기름기는 내장 지방, 바깥쪽은 피하 지방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내장 지방이 몸에 더 해롭다.
복부 비만이 생기는 원인은 먹은 양보다 쓰는 양이 적으면 남은 양은 저장이 되기 때문인데, 탄수화물과 지방의 섭취량이 많으면 쓰고 남은 것이 지방세포에 침착된다.
특히 술은 고칼로리인데다 저녁에 주로 마시게 되므로 복부 비만의 큰 원인 중 하나다.
배 둘레가 남성은 90㎝, 여성은 80㎝ 이상일 경우에 복부 비만으로 판단하며, 최근 통계로 보면 한국 성인의 약 25%가 이에 해당된다.
비만은 많은 병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노화도 촉진하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물리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혼자만의 힘으로 안 될 때는 전문의를 찾아 도움을 받아도 좋다.
성시열 <대전·충남 내과개원의협의회 유성구 부회장·성내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