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의 종류와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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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의 종류와 치료법
  • 박길수 기자
  • 승인 2004년 03월 17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4년 03월 17일 수요일
  •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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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기상시 손·발 관절 뻣뻣 30분이상 지속 류머티즘 관절염 가능성
완치보다는 통증을 줄여 주는 치료

수술을 제외한 관절염 치료는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잘 견디도록 단련시키는 물리치료와 증상에 따른 약물치료가 있다.

이러한 치료들의 목표는 한마디로 '삶의 질 향상'이다.

완치가 목표가 아니라 병의 진행 속도를 더디게 하고 운동기능을 향상시켜 통증 없이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 퇴행성 관절염은 뼈 끝에 붙어 있는 관절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병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퇴행성 관절염이 많이 생기고 특히 여성에게 흔하다.
치료는 관절 보호, 체중 감량, 운동요법, 약물요법과 외과적 수술 등으로 병의 중증도와 부위, 증상, 동반 질환, 나이, 직업과 일상 활동 등을 고려해 환자에 따라 치료 계획을 세운다.

을지대학병원 정형외과 이광원 교수는 "관절염 증상이 악화돼 약물이나 재활치료로도 좋아지지 않는 환자에게서 관절의 마모로 인한 관절 내 유리체나 연골의 파열이 있는 경우에 관절경 수술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수술 후 즉시 보행이 가능하며 수술 효과도 좋다"고 설명했다.

관절을 혹사시키거나 반복적인 일은 피해야 하며 만약 손상된 관절에 무리한 힘이 계속적으로 가해진다면 관절 보호를 위해 지팡이 등의 보조 기구들도 사용할 수 있다.

의자에 앉거나 걸을 때, 누워 있을 때도 어느 한쪽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체중을  적절하게 배분해 한 관절에 힘이 부과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과일과 야채, 생선이 병의 진행 늦춰

관절염 환자의 올바른 식이요법은 저지방·저염 식사이며 비타민과 미네랄을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이다.

비타민 C와 D가 풍부한 식사는 관절염 질환의 진행을 늦추게 하고 통증을 줄여주기 때문에 신선한 야채와 과일, 생선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생선의 지방(지방산)은 류머티즘 관절염에 유효한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또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체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굶어서 체중을 줄인다면 요요현상을 불러올 수 있으며, 근육의 약화를 초래해서 관절을 더욱더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식사 습관과 운동을 통한 꾸준한 체중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관절염의 통증을 감소시키며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과 조직을 강화시켜 줄 뿐 아니라 연골의 재생을 촉진하기까지 한다.

특히 관절의 움직임을 향상시킬 수 있는 걷기나 수영, 물에서 걷거나 팔다리를 움직이는 수중체조 등의 운동이 좋다.

그러나 관절에 무리를 주는 조깅, 등산, 에어로빅, 테니스 등은 피해야 한다.

아침 기상시에 손발 관절이 뻣뻣하면 류머티즘 관절염 의심

심하면 관절이 변형되기도 하는 류머티즘 관절염은 여러 기관을 침범해 전신에 걸쳐 나타나는 흔한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 발 관절이 뻣뻣해져 30분이 지나도 풀리지 않는다면 류머티즘 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주로 관절에 통증과 뻣뻣한 느낌, 열감 등의 증세가 나타나지만 전신적인 질환이어서 신체 어느 곳에나 여러 가지 증세가 생길 수 있다.

주로 40∼50세 사이의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나 20∼30대에 처음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류머티즘 관절염 역시 원인은 확실하지 않으나 자가면역 질환으로 생각되고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의 특징은 대체적으로 말초 관절을 침범하는 지속적인 염증성 활액막염이다.

활액막의 염증 및 증식으로 관절의 부종 및 통증을 초래하며,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이차적인 관절의 파괴 및 강직이 발생한다.

지속적인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관절의 부종 및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하며, 시기를 놓치는 경우에 관절의 파괴나 강직 등의 후유증이 생기게 된다.

통풍성 관절염, 육식·술 줄여야

통풍성 관절염은 관절과 주위 조직에 요산이 침착돼 염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증상은 엄지발가락을 중심으로 빨갛게 부어오르고 몹시 아프다.

바람만 스쳐도 아플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40∼50대 남성 환자가 80∼90%이고 여성은 폐경기 이후에 증가한다.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로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데다 스트레스와 과음이 빈번한 사회 여건에 따라 통풍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급성 통풍은 오래 걷거나 운동을 했을 때 혹은 감염, 외상 및 수술, 음주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일단 통풍이 생겼으면 음주와 육식을 피하고, 약을 꾸준히 복용해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잘 관리를 해야 한다.

반월상 연골파열·슬개골 연골 연화증, 관절염 증상과 혼동할 수도

한편 관절염과 혼동이 되는 질환으로 반월상 연골 파열과 슬개골 연골 연화증이 있다.

반월상 연골 파열은 무릎 안에 있는 반달 모양의 연골판이 손상돼 생기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무릎에서 뚝딱거리는 소리가 자주 나고, 무릎의 뒤쪽(오금) 인대가 땅기거나,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속에서 무엇인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며, 무릎을 쪼그리면 아프다.

특히 안쪽 반월상 연골이 파열되면 양반 다리를 할 때 불편하다. 또 파열된 연골판이 어긋나면 무릎이 잘 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반월상 연골이 파열됐어도 엑스레이상에는 대부분 정상으로 보이나 퇴행성 관절염이 동반되면 관절의 간격이 좁아져 있으며 수술로 치료한다.

슬개골 안쪽 연골이 약해지는 슬개골 연골 연화증은 평지를 걸을 때는 통증이 없으나 계단을 오르내리면 심하게 아프고, 바닥에서 일어날 때도 통증이 심하다.

또 증상이 악화되면 밤에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역시 엑스레이상으로는 대부분 정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특수 촬영을 하면 슬개골이 옆으로 기울어져 있거나, 심하면 관절과 옆으로 어긋나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증세가 가벼우면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는 방법을 써서 치료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는 수술로 치료한다.

<도움주신 분 : 을지대학병원 정형외과 이광원 교수·대전 선병원 관절센터 김승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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