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낡은틀 깨는 국가개조… 그 혁명의 진원지는 단연코 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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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낡은틀 깨는 국가개조… 그 혁명의 진원지는 단연코 충청”
  • 박명규 기자
  • 승인 2014년 06월 19일 20시 22분
  • 지면게재일 2014년 06월 20일 금요일
  •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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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출신 이인제 의원에게서 듣는 ‘국가개조 충청중심론’
▲ 이인제 의원은 내달 14일 열리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당권도전을 선언하며 “이번 전대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 국민들이 국가개조를 명령하고 있다. 대통령께서도 개조를 약속하고 있다. 국가 개조는 정당과 정부의 개조다. 이번 전당대회는 낡은 체제, 관습, 행태, 이런 것을 개조하느냐 못하느냐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은 충남 논산에서 출생한 판사 출신의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 공천을 받아 경기도 안양시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1993년 김영삼 정부에서 첫 노동부 장관(최연소)을 지냈고 1995년에는 민선 1기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1997년 신한국당 15대 대선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패한 후 국민신당을 창당해 대선에 출마, 500만표에 가까운 득표를 기록하며 당시 김대중 정권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선 패배 후 여야를 넘나들며 당적을 옮겨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2012년 당 대표로 있던 선진통일당과 새누리당이 합당해 신한국당을 떠난 지 15년 만에 정치적 고향에 돌아왔다.

이인제 의원은 내달 14일 열리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당권도전을 선언했다. 그의 정치 철학과 충청권 역할론 등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전패해 새누리당 내에서 충청권의 입지가 약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들이 새누리당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내린 선거였다. 또 충청 주민들이 주는 엄중한 경고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드는데 충청에서 뜨거운 지지를 보냈지만, 실망도 컸다. 충청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그러나 경고를 내린 민심이 아직 우리를 지켜 보고 있다. 충청권에서 광역단체장은 야당이지만 지방의회 의원, 기초단체장 등은 아직도 새누리당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게 증명됐다.

그래서 지금부터 새누리당이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자기 혁신을 통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새누리당이 사느냐 죽느냐가 달렸다. 그래서 이번 전당대회가 중요하다."

-지난 10일 '새누리당 대혁신 선포식'을 갖고 새누리당의 환골탈태를 강조하며 '혁신, 소통, 변화'를 주장했는데.

"저는 다른 어떤 정치인보다 우리나라를 더 성장시키고 통일을 성취하는 정치 이상을 추구해 왔다. 그런데 한국의 낡은 정치구도 때문에 뜻을 펼 수 없었고, 지난 15년간 힘든 역경을 견뎌왔다. 잠시도 우리의 미래를 발목잡고 있는 후진 정치를 혁파하겠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다.

운명적으로 정치 어머니와 같은 당에 돌아와서, 특히 ‘여당을 더 선도적으로, 후진적 정당을 선진국 현대 정당으로 탈바꿈 시켜야겠다”라는 결심을 하고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를 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양강구도로 보고 있는데.

"보수세력을 대변하는 새누리당의 과거의 전당대회는 낡은 틀 안에서 늘 줄 세우기나 돈이 힘을 쓰는 전당대회였다. 그런 타성 가운데 나타나는 수치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 국민들이 국가개조를 명령하고 있다.

대통령께서도 개조를 약속하고 있다. 국가 개조는 정당과 정부의 개조다. 이번 전당대회는 낡은 체제, 관습, 행태, 이런 것을 개조하느냐 못하느냐의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 과연 누가 당을 개조하고 혁명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확고한 비전과 구상을 갖고 있느냐이다. 그 경쟁이 본격화 되면 압도적 우위를 가질 것으로 확신한다."

-그동안 충청도가 대한민국 정치의 흐름을 만들어 왔다고 말해왔다. 혁명의 진원지는 충청이어야 한다는 '대한민국 개조의 충청중심론'에 대해 말씀해 달라.

"우리 정당이 마치 농업사회를 감당했던 시골의 대장간 수준에 머물러 있다. 고도산업사회 지식사회로 가고 있는데 포항제철의 첨단 용광로 같은 정당이 돼야 한다. 정당의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제일 큰 구도는 지역주의 잔재다.

여당은 영남, 야당 호남, 놀고 당선되는 맹목적 지역이다. 이런 낡은 지역에 기대서 정치하는 사람들은 이 구도를 허물려고 하지 않는다.

또 하나는 대통령의 권력에 기대서 기득권을 누리는 계보의식이다. 정치를 잘 해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성장을 해야 하는데 권력에 기대서 기회를 잡아보려고 하는 계보의식 또한 낡은 잔재다. 우리 충청이 사회 경제적으로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절반이 충청으로 왔다. 우리의 미래를 먹여 살릴 첨단경제특구라 할 수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충청지역에 건설되고 있다. 그래서 충청이 지역구도나 낡은 권력 행태를 허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에너지를 분출시켜야 줘야 균형도 유지가 된다. 새누리당을 보면 영남 중심이다.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다 영남이다. 개인도 그렇고 모든 조직, 정당도 마찬가지로 균형이 깨지면 건강을 잃는다. 세월호도 균형이 깨져서 침몰했다. 충청이 균형을 잡아야 한다. 이번에 당 대표가 되면 균형을 회복하는데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다."

-충청권 맹주에 대해 갑을박론이 많다. 맹주론이 이번 광역단체장 선거 전패로 빛을 바랬다. 여야를 떠나 충청권 맹주의 자격은 무엇이고, 맹주는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지역 맹주시대는 사라진지 오래됐다. 지금 지역 맹주를 이야기하는 분들은 정신이 나간 분들이다. 저는 그런 이야기를 해본 적도 없고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그저 ‘겸손하게 저를 키워준 고향을 받들고 주민들과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다’ 이런 생각밖에 없다. 권위주의 시대도 아니고, 남아있는 영호남 패권도 허물고 녹여야 하는데 지역 맹주는 시대착오다. 맹주시대는 삼김(三金·김영삼·김대중·김종필)시대로 이미 끝난 이야기다. 그분들이 살아 돌아온다고 해도 맹주시대는 돌아오지 않는다."

-6선의 충청권 최다선 의원이다. 이 의원에게 정치란 무엇인가. 향후 행보나 계획은.

"국민들은 시대 변화속에서 늘 시달리면서 힘들게 살고 있다. 정치를 한 마디로 이야기 하면, 국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위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주는 것, 즉 제도나 법, 사업 등 이런 것들을 수단으로 해서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질서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도 있고 보이는 것도 있다. 이런 것들을 융합돼 있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정치다.”

-당 대표가 되면 당청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계획인지.

"낡은 정당, 후진적 정당은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적 요구를 감당하지 못 한다.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속에서 고통을 당하는 국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 새로운 질서를 못 만든다. 그래서 국민들로부터 정치 불신이 높아진다. 관료집단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

정치 집단인 정당이 선거때 마다 국민들 앞에 책임을 진다. 책임을 지는 정당이 정치를 주도해야, 국민들 요구를 맞추기 위해 죽기 아니면 살기로 노력한다. 그런데 지금의 정당이 후진적이다 보니, (정당이)능력이 없다보니, 관료집단이 행정도 하고 정치도 한다.

정당은 대통령 눈치나 보고 소극적으로 하라는 일만 하고 명분투쟁을 해서 국민들 속인다. 후진적인 정당의 의식과 틀을 다 뜯어 내고 선진적인 정당을 만들어 국민의 정치적 요구를 용광로에 담아 좋은 법과 사업을 만들어 정치를 선도해야 한다. 새누리당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과 당원, 국회의원들이 용광로처럼 함께 끓면서 손발을 맞춰 국민들의 정치적 요구를 감당을 해야 한다."

서울=박명규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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