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이래저래 콩가루’
상태바
충북도의회 ‘이래저래 콩가루’
  • 이용민 기자
  • 승인 2014년 09월 25일 20시 27분
  • 지면게재일 2014년 09월 26일 금요일
  • 1면
  • 지면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원 연찬회 15명 참석
절반 못미쳐 … 전체 무색
이언구 의장 리더십 불만
새누리 소속 6명도 불참

충북도의회가 25~26일 10대 의회 첫 전체의원 연찬회를 갖는다. 하지만 참석 의원들이 전체 31명의 도의원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명만이 참석해 ‘전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충북도의회 연찬회를 위한 버스가 25일 오전 10시에 출발했다.

도의회는 충남 대천리조트에서 열리는 연찬회에서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예·결산과 곧 진행할 행정사무감사 기법을 배울 계획이지만 버스는 한산했다.

10명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 중 일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충북도농업기술원 농업경영인회관에서 농민단체와 간담회를 가졌다. 몇몇은 개인일정을 돌봤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새누리당의 의회직 독식에 반발해 연찬회를 비롯해 해외연수, 의장 주관 행사에 불참하면서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 21명 중에서도 15명만 버스에 올랐다. 새정치연합에 날을 세우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당내 갈등을 겪고 있다. 이언구 의장의 리더십에 불만을 품은 새누리당 몇몇 의원은 지역구 행사 참석 등을 핑계로 불참했다.

지난 23일 청주공항 에어로폴리스 1지구 부지 조성에 필요한 예산 52억9200만원이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된 일이 내홍의 원인이다.

이 예산안은 새누리당이 다수인 산업경제위원회가 원안 가결했으나 예결위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주도로 전액 삭감됐다.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거액의 정책사업이 같은 당 소속 다수로 구성된 예결위에서 전액 삭감된 일은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초유의 사태다.

이에 예산안을 원안 가결했던 이양섭 산업경제위원장은 예결위가 전액 삭감하자 도의장실을 찾아가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내분 양상을 보이자 새정치연합 충북도당은 이를 꼬집는 성명까지 냈다.

새정치연합 충북도당은 25일 “새누리당이 일방 독주하는 도의회가 도정 발목을 잡다가 자중지란에 빠지는 등 기어이 사고를 냈다”고 지적했다.

에어로폴리스 사업은 충북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자 새누리당 이승훈 청주시장의 핵심 공약 사업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이 주도하는 예결위가 산업경제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을 견제하고, 같은 당 이승훈 시장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새정치연합은 “이 시장마저 ‘충북도의회의 예산 삭감은 정치적’이라고 성토하고 나서는 촌극을 연출했다”며 “새정치연합 이시종 지사가 이끄는 충북도정의 발목을 잡으려는 새누리당 도의원들 때문에 이 시장이 유탄을 맞은 격”이라고 비꽜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빠른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