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대화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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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대화가 필요해”
  • 이용민 기자
  • 승인 2014년 09월 29일 20시 24분
  • 지면게재일 2014년 09월 30일 화요일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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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O 예산 삭감 논란 등
여야·당내 불협화음 노출

청주공항 에어로폴리스 사업 예산 삭감으로 불거진 충북도의회 내분이 어느 정도 봉합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을 실현하기에는 여전히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재창(단양·새누리당)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29일 오전 도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MRO(항공정비산업) 부지조성 예산과 관련한 이양섭(진천2·새누리당) 산업경제위원장과의 갈등은 매듭된 상태”라고 밝혔다.

엄 위원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 9시경 이언구 의장과 함께 이양섭 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지난 18일 충북도가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넣어 승인을 요구했던 청주공항MRO 단지 부지 조성비 52억 9200만원을 원안 가결했다. 그러나 예결위원회가 이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10대 도의회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전체 31석 중 21석을 차지하고 있다. 산경위와 예결위 역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가결된 예산을 삭감한 것은 내분으로 비쳐졌다.

이양섭 위원장은 예산 삭감 이후 이언구 의장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격렬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엄재창 위원장과 만나기 전, 지역의 한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산경위에서 상당한 언쟁 끝에 통과시킨 예산을 예산결산위원회가 삭감하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며 “같은 당 사람으로서 입장이 매우 불편하다”고 밝혔다.

예산을 살리고 죽이는 건 예결위의 권한이지만 예산을 가결한 산경위와 최소한의 교감도 없었던 점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소통이 부족하기는 새정치민주연합도 마찬가지다. 장선배(청주3) 의원 등은 MRO 부지조성비 예산을 재심의·의결하자는 내용의 수정안을 올리려고 서명을 받고 있으나, 새정치연합 소속 도의원들 사이에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간 소통 채널도 전무한 상태다. 새누리당이 의장단을 독식하다시피 한데다, 새정치연합이 의장 주재 행사를 보이콧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당은 서로의 입장을 기자회견을 통해 교환하는 모습까지 연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정가 관계자는 “MRO 예산 삭감 논란 등 도의회에서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결국 대화가 부족해서 생긴 것”이라며 “여야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소통의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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