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홍성군 구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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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홍성군 구항면
  • 이권영 기자
  • 승인 2003년 01월 15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3년 01월 15일 수요일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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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고속도로 개통… 건설 '붐'

구항면은 1914년 화산면과 두령면이 통합돼 구항면으로 개칭하고 43동을 오봉리, 남산리, 공리, 장양리, 내현리, 태봉리, 황곡리, 지정리, 청광리, 마온리, 신곡리, 대정리 등 12개 법정리와 23개 마을로 개편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홍성군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구항면은 북에는 백월산을 경계로 홍성읍과 접하고 있으며, 중앙에는 보개산을 분수령으로 하여 태봉산과 청광산 등 군봉으로 구릉을 이룬 중간 산간지대를 이루고 있다.

구항면은 지리상 홍성군의 군청 소재지인 홍성읍을 감싸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으면서도, 면의 중앙에 위치한 보개산의 영향으로 생활권이 크게는 산남권과 산북권, 작게는 홍성읍권, 광천읍권, 갈산권 등으로 나뉘어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구항면은 면민들의 화합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해 왔으며 산남과 산북을 잇는 도로가 개설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각종 선거때마다 생활권별로 서로 나뉘는 현상이 남아 있다.

구항면은 청양~홍성~서산을 잇는 국도 29호선과 천안~홍성~보령을 잇는 국도 21호선 및 장항선 철로가 면의 동부지역을 관통하고 있다.

구항면은 이처럼 국도 2개 노선과 철로가 지역을 관통하고 있으면서도 홍성읍과 인접한 국도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발전없이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명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서해안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구항면이 갈산면과 함께 홍성군의 새로운 관문으로 부상하면서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주민들의 기대를 반영하듯 구항지역에는 최근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문의가 예전에 비해 부쩍 늘어났다는 게 이영종 면장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에 1시간30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게 돼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주택지로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구항면 오봉리 백월산자락에는 현재 ㈜청아건설이 전원주택형 실버타운 조성을 추진 중에 있다.

총 4만5000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 이 실버타운은 현재 1차로 8000평은 이미 허가가 난 상태이며, 추가로 3만7000평이 허가신청 중에 있고, 382세대가 입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민들의 지역발전을 위한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현재 갈산면 지역과 함께 대부분이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 구항면 서부지역을 해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곳은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와 인접해 있으면서도 현재의 상수원 보호구역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공장설립 등이 거의 불가능해 지역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구항면은 현재 행정자치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읍·면·동사무소의 주민자치센터 전환계획에 따라 홍성군에서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지난해 1억1700여만원을 투입해 청사를 새롭게 단장하고 인터넷 정보검색 등을 할 수 있는 디지털방과 주민들의 체력 단련을 위한 체력단련실(헬스기구 16종 설치) 등을 설치했다.

면은 이와 함께 지역주민들의 평생교육과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컴퓨터교실, 농악교실, 생활외국어교실, 댄스스포츠교실, 방과 후 농촌어린이교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영종 면장은 "주민자치센터는 면사무소의 여유공간을 주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 복지, 편익시설로 꾸미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문화체험, 정보습득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많은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살아 숨쉬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볼만한 문화유적

▲대원군 척화비

오봉리에 위치한 척화비(도지정문화재 제163호)는 1871년(고종 8년)에 세워진 것으로 높이 122.7㎝, 폭 44㎝, 두께 25.5㎝의 크기이다.

척화비는 1866년(고종 3년)에 천주교를 탄압하고 신부들을 처형한 복수를 하기 위해 프랑스의 병선이 강화도를 침공할 때 전국 각지에 이를 세웠다가 그 후 다시 조정에서 이를 철거토록 했다.

▲구절암 마애석불

구절암은 구항면 지정리 지석마을 뒷산인 보개산 남동쪽 정상부에 위치해 있다.

칠절사로 전해오는 구절암은 백제시대 처음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사찰의 정확한 역사는 알 수 없다.

도지정문화재 제361호인 구절암 마애석불은 보개산 남쪽으로 솟아오른 바위면의 동남쪽에 불상을 조각할 부분만을 약간 다듬은 뒤 선각으로 앙연좌의 대좌를 마련한 다음 그 위에 좌상의 마애불을 새겨 놓았다.

높이는 대약 320㎝이며 그 중 얼굴의 길이가 130㎝이고 나머지 신체가 190㎝에 이르며 신체의 폭은 190㎝로 크기와 폭이 비교적 큰 편에 속한다.

▲연산서씨 석보

석보란 족보를 돌에 음각한 것을 말하며 연산 서씨 석보는 현재 도지정문화재 제354호로 지정돼 있다.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연산 서씨는 고려가 망하고 조선조가 창건되면서 보개산 아래 구항촌(구항면 지정리) 덕은동에 은거한다.

이후 임진왜란(1592년), 홍주의 이몽학의 난(1596년), 광해군의 폭정과 인조반정, 병자호란, 4대 사화의 내란과 경종때의 신임사화까지의 12사화 등으로 종족의 계보유지가 어려워지자 서씨문중에서 덕은동에 암벽을 뚫어 창고를 만들고 오석 8매에 종원의 이름과 계보를 새겨 1853년 7월부터 석보고에 보관해 왔다.

▲홍성지석묘

구항면 태봉리에 위치한 지석묘로 원래는 태봉리 지석묘로 불러야겠지만 '홍성지석묘'란 이름으로 충청남도 기념물 제28호로 지정돼 있어 홍성지석묘로 불린다.

홍성지석묘는 태봉리의 되천이마을 뒤로 넘어가는 속칭 밤실고개의 고갯마루에 자리하고 있는데 전통적인 탁자식으로 매장주체시설도 지상에 드러나 있다.

덮개돌의 크기는 380㎝, 너비 300㎝, 두께 120㎝로 작지 않은 규모의 지석묘다.

▲구산사

구산사는 담양전씨 시조로부터 7세인 야은 전록생, 뢰은 전귀생, 경은 전조생 등 4인을 모신 사당이다.

선현들은 이 가운데 후의 세분을 삼인(중국 은나라의 미자, 기자, 비간)으로 추존했다.

이들은 고려가 망하자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 하여 두문동에 들어가 수절, 두문동 3현이라 불린다.

1858년에 호서지방 선비 이운명이 주동하고 김우근이 구산사 청액소를 올려 사당을 건립하고 유림봉사를 해 왔으나 대원군의 철폐령으로 훼철됐다가 그 후 다시 복원해 매년 음력 10월 1일 대제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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