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가장 급한데… 설 연휴 구직활동·스펙쌓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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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 가장 급한데… 설 연휴 구직활동·스펙쌓기 집중
  • 박한샘 기자
  • 승인 2015년 02월 10일 19시 23분
  • 지면게재일 2015년 02월 11일 수요일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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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충북도내 대학생들은 명절이 달갑지만은 않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581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기간 동안 구직활동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42명(76.1%)이 구직활동을 하겠다고 답했다.

명절 연휴에도 구직활동을 하려는 이유는 '취업이 가장 급해서(70.4%, 복수응답)’, '쉬면 불안할 것 같아서(24.9%)’, '부모님, 친척 등 주변 눈치가 보여서(21.3%)’, '구직 생활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서(16.3%)’ 등으로 답했다.

이들에게는 이번 명절도 ‘스펙’ 쌓기에 몰입해야 하는 시간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올해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소식이 잇따르며 취업 준비생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은 취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놀아도 노는 것이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스펙초월 채용이 취업시장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도 기업들이 신입사원에게 요구하는 스펙이 많기 때문이다. 취업이 확정되지 않은 이들에게 준비할 것은 많고 시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쉬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공휴족’, 아르바이트로 부족한 학자금을 마련하는 것을 의미하는 ‘알부자’, 방학 기간 명절이나 휴가를 포기하고 1.5배 높은 시급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점오백’ 등의 신조어들이 이들의 힘든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청주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김모(24) 씨는 이번 설 연휴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연휴 기간 대형마트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면 평일 시급의 두배 가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혼자 영어 공부를 해서 성적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아 학원을 다니기로 결심했다”며 “이번 명절에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외국어학원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A 씨는 도서관에서 설명절을 보낼 계획이다. 함께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친구들은 물론 같은 기업을 바라보고 있는 지원자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다.

그는 “방학 동안 외국어 등 필요한 스펙을 쌓아두지 않으면 고생”이라며 “취업준비생에게 쉬는 날은 없다”고 전했다.

박한샘 기자 p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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